금주 주요 빅테크 실적 발표·7월 FOMC 회의 예정
[더팩트ㅣ이라진 기자] 코스피가 미국 대선 불확실성에 미국 빅테크 기업의 실적 발표 이후 인공지능(AI) 회의론이 확산되면서 내려앉았다. 금주 주요 빅테크 기업의 실적 발표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예정돼 있어 반등 모멘텀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2731.90) 대비 1.23%(33.63포인트) 상승한 2765.53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상승 마감하며 2760선을 회복했지만 계속해서 상승세를 이어갈지에는 물음표가 달린다.
지난 11일 코스피는 2년 6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2900선을 목전에 두기도 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피격 사건이 있던 13일을 기점으로 꾸준한 하방 압력을 받았기 때문이다.
또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 후보에서 사퇴하고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이 차기 주자로 떠오르면서 미국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졌고, 증시 변동성이 심화했다.
이어 25일 미국 기술주 쇼크에 코스피는 2700선을 위협받기도 했다. 테슬라와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2분기 실적 발표 결과가 투자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영향이다. 게다가 AI 산업 성장이 수익으로 연결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AI 회의론'이 확산되면서 실망 매물이 쏟아졌다. 해당 영향으로 국내에서는 SK하이닉스가 2분기 호실적을 내고도 8%대 급락세를 나타냈다.
시장의 시선은 금주 발표되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와 7월 FOMC 회의를 계기로 코스피가 반등 모멘텀을 찾을 수 있을지에 집중되고 있는 양상이다. 오는 30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31일 메타, 내달 1일 애플, 아마존, 인텔 등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오는 30~31일(현지시간) 예정된 FOMC 회의는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으로 무난하게 지나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피격과 함께 금융시장을 흔들었던 트럼프 대세론이 일단 주춤해질 수 있는 가운데 시장은 오는 30~31일 개최될 FOMC 회의로 관심이 이동할 것"이라며 "7월 회의에서 전격적으로 금리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이 낮지만 9월 금리인하에 대한 시그널을 줄지가 관심거리"라고 말했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단기간 하락폭이 컸지만 미 금리인하 기대와 양호한 2분기 실적으로 주가의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하단을 2650선까지 열어둬야 한다는 우려와 2900선을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가 빠르게 하락하는 과정에서 하단을 더 열어둘 필요가 있다. 현 지수는 시장가치와 장부가치가 동일한 12개월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인데 여기에서 추가 하락 압력을 받는다면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9배인 2650p도 볼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트레이드로 저평가된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인터넷 등 성장주가 코스피 2900선 회복, 안착을 주도할 전망"이라며 "실적 확인 이후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로 반등세 전개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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