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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환불 약속 내놨지만, 티메프 사태 혼란은 여전

  • 경제 | 2024-07-27 18:21

티몬 본부장 "약 10억원 확보, 中에 모기업 자금 있다고 들어"
29일 피해자·티몬 화상회의 예고…구영배 대표는 연락 안 돼


티몬과 위메프의 지급불능 사태에 환불을 요구하며 이들 업체 본사를 직접 찾은 소비자들이 27일 권도완 티몬 본부장의 추가 환불 약속에 해산하는 분위기다.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티몬 신사옥에서 피해자들이 건물을 떠나기 전 환불 서류 작업을 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티몬과 위메프의 지급불능 사태에 환불을 요구하며 이들 업체 본사를 직접 찾은 소비자들이 27일 권도완 티몬 본부장의 추가 환불 약속에 해산하는 분위기다.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티몬 신사옥에서 피해자들이 건물을 떠나기 전 환불 서류 작업을 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더팩트|우지수 기자] 티메프(티몬·위메프)에 환불을 요구하러 서울 본사를 찾은 피해 소비자들이 해산하는 분위기다. 티몬 사무실에서 대기하던 피해 소비자들은 27일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이 내놓은 추가 환불 계획을 들은 뒤에야 건물을 나섰다. 지난 24일 위메프 본사에 처음 집결한 이후 나흘 만이다.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티몬 본사에서 밤을 지새우며 환불을 요구하던 수천 명 고객들이 27일 오후 대부분 해산했다. 이들은 환불 절차에 필요한 서류를 순차 작성한 뒤 티몬 사옥을 떠났다. 다만 고객들은 여전히 마땅한 대책을 안내받지 못한 상황이다.

지난 25일 새벽부터 티몬 본사에서 응대에 나선 권도완 티몬 본부장은 27일 오전 "현재 260∼270명 정도 환불을 완료했고 추가로 10억원 상당 자금이 확보돼 순차로 환불을 더 진행하려 한다"며 자신을 포함한 직원들이 귀가하게 해달라고 피해자들에게 부탁했다.

그러면서 "고객 피해를 줄이는 게 가장 중요해 자금이 확보될 때마다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소비자들을 설득했다. 구영배 큐텐 대표의 거취와 관련한 현장 취재진 질문에는 "정확하게 어디 있는 지 모르겠다. 최근에 연락을 따로 취하지는 못했다"고 답했다.

류광진 티몬 대표는 현재 국내에서 자금 마련을 위한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 본부장은 "자금 집행 관련된 부분은 류광진 대표 연락을 통해 정리된 것"이라며 "현재 자금 확보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10억원 규모 추가 환불 자금은 티몬을 찾은 피해 소비자에게 모두 돌아가기에는 부족한 규모로 보인다. 권 본부장에 따르면 환불을 받은 270여 명 소비자에게 돌아간 금액이 총 8억~9억원 수준이기 때문이다. 지난 26일 오후 5시 취재진이 티몬 본사 현장을 방문했을 때 티몬 측에게 환불을 요구하는 피해 소비자 수는 1800명을 뛰어넘은 상황이었다.

티몬·위메프가 정산 지연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위메프 본사에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남윤호 기자
티몬·위메프가 정산 지연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위메프 본사에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남윤호 기자

권 본부장은 27일 티몬과 위메프의 모기업 큐텐이 중국에 보유하고 있는 600억원 자금에 대해 들었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그게 중국에 있는 자금이다. 중국에서 바로 빼 올 수가 없어 대출을 하려는 상황"이라며 "구영배 큐텐 대표님이 써야 하는 거니까, 어디에 얼마만큼을 주겠다고 아직 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티몬 환불 피해자가 모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공개 채팅방에 따르면 권도완 본부장과 티몬 직원들은 이날 오후 1시께 본사를 떠났다. 본사에 남아 있던 피해자들은 이들의 귀가를 저지하고 있었는데, 권 본부장에게서 환불 약속을 받고 보내줬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일부 피해 소비자들은 이날 오전 권 본부장과 대화를 나누고 오는 29일 오후 4시경에 피해자 대표와 티몬 측이 모여 화상 회의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알려졌다.

현재 티몬 본사는 문을 닫은 상태다. 피해자 모임 채팅방의 한 피해 소비자는 "약속만 믿고 본부장을 보내줘도 되는 거냐. 환불에 대한 확답을 못 받아서 불안해 아직도 현장 근처에서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피해 소비자는 "큐텐 사무실을 찾아가야 하나 고민하는 중"이라는 반응도 보였다.

서울시 강남구 위메프 본사는 티몬보다 하루 앞선 지난 24일 소비자 발길이 향한 곳이었다. 류화현 위메프 대표가 본사를 찾아 소비자들의 환불 요청에 대응했고 이날 기준 위메프 본사에는 소수의 소비자만 남아 있었다. 류화현 위메프 대표는 지난 2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그룹사 전체에서 자본을 확보하는 액션이 있을 예정으로 큐텐과 같이 논의해 방안을 마련해 대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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