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강생산량 감소에 중국산 저가 물량 공세 영향
대외 불확실성 지속에도 '미래' 위한 투자 지속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중국 저가 철강 공세 등 영향으로 포스코홀딩스를 비롯한 국내 철강업계가 올해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대외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미래를 위한 투자를 이어가며 실적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18조5100억원, 영업이익 7520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 8%, 43.3% 줄어든 수치다. 철강 부문(포스코·해외 철강)은 매출 15조4490억원, 영업이익 497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 9.9%, 51.3% 줄었다.
포스코는 조강생산량 감소가 두드러지면서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밝혔다. 판매가격이 상승하고 원료비가 감소한 영향으로 올해 1분기와 비교할 때는 매출은 소폭 줄고 영업이익은 개선됐다고 말했다.
현대제철도 실적 악화가 두드러졌다.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6조414억원, 영업이익 98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4%, 78.9% 감소한 수치다. 현대제철은 건설 시황 둔화와 저가 수입재 유입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 철강 부문은 고로 개수 등 수리 일정이 집중돼 생산과 판매가 감소하면서 좋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고 말했다. 다만 포스코홀딩스는 고로 개수 수리 일정이 마무리되면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봤다.
홍윤석 포스코홀딩스 마케팅전략실장은 25일 콘퍼런스콜에서 "고로 개수가 끝났으므로 하반기는 상반기보다 판매량이 100만톤가량 무난히 증가할 것"이라며 "철강 가격 하락분 대비 원료 가격 하락분이 더 크게 전망돼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중국 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으면서 최근 과잉 생산 물량이 국내로 유입된 점이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 등 실적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줬다는 평가가 있다. 다만 중국 철강 감산 계획 구체화 등 개선 여지가 있다는 업계 시각도 있다.
중국은 철강 소비량이 줄어들고 있는데도 생산량을 유지하고 있다.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중국 지난달 조강생산량은 9160만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0.2% 증가했다. 2개월 연속 9000만톤 이상을 유지했다. 한국은 7.2% 감소한 510만톤, 일본은 4.2% 감소한 700만톤을 기록했다.
중국은 수출 물량을 늘리고 있다. 중국은 올해 1~5월 4466만톤을 수출했다. 전년 동기 대비 22.8% 증가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중국이 수출 물량으로 재고를 밀어내고 있다고 평가한다. 중국이 과하게 가격을 낮게 책정하면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은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홍 실장은 25일 "동남아시아 철강 업황 저조는 오래됐다. 중국이 원가 이하 가격으로 형성되고 있다"며 "한국으로 들어오는 물량이 소폭 증가하고 있는데 향후 증가 가능성이 있어 불공정 무역 체계 근절을 위해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정부에 중국 후판 업체를 상대로 반덤핑 제소를 한 상태다. 포스코홀딩스는 국내 생산자로서 정부 문의가 있으면 상황에 맞게 답변 자료와 의견을 제출하겠다는 입장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검토를 거쳐 정식 조사 여부를 결정한다.
홍 실장은 25일 "대부분 수요 산업이 부진하다. 글로벌 긴축과 미국 대통령 선거에 따른 영향을 고려하면 단기간 시황 반등은 어려워 보인다"라면서도 "미국 금리 인하와 중국 철강 감산 등 구체화에 따른 상황 개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전략을 수립 중"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건설 시황 둔화와 (중국산) 저가 수입재 유입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되고 있지만 신규 수요 창출 및 고부가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은 투자를 게을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전략기획총괄은 "철강과 이차전지소재 사업 성장을 위한 핵심 전략은 꾸준히 추진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 현대제철은 "인도 시장 신규 투자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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