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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만 잘 넘긴다면…" 현대차, 올해도 '역대급 실적' 찍을까

  • 경제 | 2024-07-26 00:00

하반기 미국 대선 변수…"어려운 상황 사업계획 반영"

현대차는 올해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45조21억원, 영업이익 4조2790억원을 기록했다. /이새롬 기자
현대차는 올해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45조21억원, 영업이익 4조2790억원을 기록했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현대자동차가 올해 2분기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도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고수익 차종 판매가 증가한 점 등이 호실적 배경으로 꼽힌다. 하반기 미국 대선 등 변수가 있는 가운데 전략적 대응으로 올해도 역대급 실적을 낼지 관심이다.

현대차는 올해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45조206억원, 영업이익 4조2791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6%, 0.7% 증가한 수치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 보면 각각 10.7%, 20.3% 증가했다.

올해 2분기 글로벌 시장 판매량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0.2% 감소한 105만7168대다. 북미 권역 판매 호조를 바탕으로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판매는 2.2% 증가했다. 국내에서는 전기차 캐즘 여파 등로 판매량이 줄었으나 해외에서는 고수익 신차 판매 본격화로 증가했다.

국내는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한 18만5737대를 판매했다. 해외는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87만1431대를 판매했다. 하지만 신형 싼타페 하이브리드로 대표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및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 비중은 늘었다.

업계에서는 영업이익률 유지 전략이 효과가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는 지난해 매출 162조6636억원, 영업이익 15조1269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 영업이익이 15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당시 영업이익률은 9.3%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지난 1월 25일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영업이익률 목표를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8.0~9.0%로 세웠다. 올해도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다만 연간 도매 판매는 0.6% 증가한 424만대로 설정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25일 열린 올해 2분기 콘퍼런스콜에서 "미국을 제외한 주요 시장에서 판매가 개선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 어려운 상황을 사업계획에 반영했다. 오히려 미국 시장 선전은 지속되리라 전망한다. 수익성 중심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의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이오닉 5'.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의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이오닉 5'. /현대자동차

이어 "조 바이든 대통령 후보 사퇴 이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후보로 확실시 되는데 바이든 대통령이 본인 정책(보조금 등)을 서둘러 진행할 수 있다. 아울러 IRA 축소 대비해 하이브리드를 대폭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도 현대차가 올해 하반기에도 상반기 호실적 기조를 이어가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갱신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미국 조지아주에 터를 잡은 공장이 오는 10월부터 가동되면 북미 시장 판매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미국 조지아주 공장 자동차는 현지에서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요건을 갖추고 있다. 미국 시장점유율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당선되더라도 취임은 내년인 만큼 올해 실적은 기대할 만하다"라고 봤다.

최영석 원주한라대 미래모빌리티공학과 객원교수는 "미국 대선을 예단하기는 어렵다. 보조금 지원 등이 줄어들 가능성은 있으나 목적 자체(보호주의)가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현대차 대미 정책은 트럼프 대통령 현직 시절에 시작된 만큼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고금리 지속에 따른 수요 둔화와 주요 시장 업체 사이 경쟁 심화로 인센티브 상승 추세는 리스크 요인"이라며 "지역별 정책 불확실성과 신흥국 위주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은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

이어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 라인업 확대와 캐스퍼 일렉트릭 글로벌 론칭, 하이브리드 라인업 기술 개발 및 확대 등으로 친환경차 판매를 제고하겠다"라며 "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를 극대화하고 믹스 개선을 통해 수익성 증진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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