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앤스타

NH농협생명, 신계약 CSM '껑충'…하반기 시니어사업 시동 걸까

  • 경제 | 2024-07-24 16:12

제3보험 등 보장성보험 주력상품 판매 통해 성장
정부, 실버타운 진입 문턱을 낮춰…하반기 시니어케어 시장 진출에 관심


NH농협생명이 올해 1분기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 급증을 이뤄낸 가운데 업계에선 올해 호실적을 향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NH농협생명
NH농협생명이 올해 1분기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 급증을 이뤄낸 가운데 업계에선 올해 호실적을 향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NH농협생명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NH농협생명이 올해 1분기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 급증을 이뤄내면서 올해 호실적을 향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종신보험과 제3보험 등 보장성보험 주력상품 판매를 통해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일각에선 농협생명이 이같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신사업에도 시동을 걸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최근 정부가 실버타운 진입 문턱을 낮추면서 하반기 시니어케어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설지도 관심이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농협생명의 올 1분기 신계약 CSM은 지난해 같은 기간(1572억원) 대비 192.9% 증가한 4605억원으로 집계됐다. 신계약 CSM으로는 삼성생명(8567억원)과 한화생명(5154억원)에 이어 생명보험업계 3위에 올랐다.

CSM은 보험계약 시 미래에 발생할 것으로 보이는 예상 이익을 현재의 가치로 나타낸 수치다. 보험사는 보험 기간 동안 일정비율로 CSM을 상각처리해 수익에 반영한다. 신계약 CSM이 증가했다는 것은 장기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농협생명의 1분기 순이익은 784억원으로 전년 동기(1077억원)대비 27.2% 줄었다. 반면 1분기 CSM은 201.4% 급증한 4605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선 농협생명이 종신보험과 제3보험 등 보장성보험 주력상품 판매를 통해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농협생명의 올 1분기 종신보험 초회보험료는 505억7400만원으로 전년 동기(122억1900만원)대비 4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520억5500만원을 기록한 한화생명을 제외하면 교보생명(437억원)과 삼성생명(427억1200만원)보다 높다. 농협생명은 올 1분기 제3보험 초회보험료로 638억9600만원을 기록하며 삼성생명(263억8100만원)과 한화생명(151억9700만원) 등을 제쳤다.

이에 보험업계에선 농협생명이 올해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에 따른 신계약 CSM의 지속적인 증가가 실적 상승을 견인할 것이란 분석이다.

농협생명의 영업 성장도 주목한다. 최근 상품 판매량만 봐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농협생명이 지난 8일 출시한 '암플러스NH치료보험'은 판매 12일 만에 계약건수 1만건을 돌파했다. 해당 보험은 원발암, 재발암, 전이암, 소액암 등의 구분 없이 암으로 발생하는 치료비용을 매년 최대 1억원씩 10년 동안 보장한다.

이와 관련 윤해진 농협생명 대표이사는 "암플러스NH치료보험의 판매 실적은 차별화된 상품경쟁력과 영업추진력이 합쳐져 창출한 성과"라고 말했다.

지난 5월 출시된 여성전용 '핑크케어NH건강보험'도 판매 한 달 만에 판매건수 2만건을 돌파했다. 농협생명의 미니보험 역시 올 상반기 누적 판매 건수 1만건을 넘어섰다.

NH농협생명과 젠코종합연구소가 지난 5월 시니어사업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 참석한 윤해진 대표이사(왼쪽 네 번째)와 미야모토 다카시 젠코종합연구소 대표(오른쪽 네 번째) 등 실무진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NH농협생명
NH농협생명과 젠코종합연구소가 지난 5월 시니어사업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 참석한 윤해진 대표이사(왼쪽 네 번째)와 미야모토 다카시 젠코종합연구소 대표(오른쪽 네 번째) 등 실무진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NH농협생명

정부가 실버타운 진입 문턱을 낮추면서 농협생명이 하반기 시니어케어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 23일 정부는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시니어 레지던스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현재 노인복지법 시행규칙 제16조에 따르면 시설을 설치할 토지 및 건물의 소유권을 확보해야만 한다. 정부는 이를 '소유권 또는 사용권 확보'로 개정해 서비스 전문사업자가 토지·건물 사용권을 기반으로 실버타운을 설립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저출산, 고령화 현상이 심화하면서 시니어케어 시장은 보험사의 미래 먹거리로 떠올랐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2020년 72조원이었던 국내 실버산업 시장 규모는 오는 2030년 168조원 규모로 대폭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높았던 실버타운 설립 문턱이 낮아지면서 농협생명의 시니어케어 시장 진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풀이된다. NH농협생명은 지난해부터 시니어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요양사업 태스크포스(TF)를 꾸렸고 올해 5월 일본 대표 디지털 요양사인 젠코카이 산하 젠코종합연구소와 시니어 사업에 대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젠코카이는 사회복지법인으로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요양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일본 스마트 요양업체다. 특히 젠코종합연구소를 중심으로 정부(후생노동성)와 연계한 디지털 요양사업과 요양플랫폼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윤해진 대표는 젠코카이 산타페가든 힐즈 시설에 직접 방문해 젠코종합연구소 미야모토 다카시 대표와 요양사업 전망과 디지털 요양 등 상호 관심 사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윤 대표는 "한국 보다 십여년 앞서 고령화를 경험한 일본의 디지털 요양 서비스 사례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MOU를 계기로 양사가 한일 요양제도와 정보를 공유하고, 협력사업에 대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관계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농협생명은 시니어 사업 등 신사업 발굴에 노력하고 있으며 시니어 관련 보험상품 개발도 검토 중이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올해 1월부터 신사업 추진단 아래 신사업 추진 파트가 만들어져서 요양사업을 포함한 수익성이 될 수 있는 신사업을 두루 살펴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간병보험 등 시니어 관련 보험상품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농협생명은 지난 9일 2024년 하반기 사업추진 전략회의를 실시했다. 이날 회의에서 윤 대표는 △ 당기손익 연간 추진목표 달성 △ 하반기 영업경쟁력 제고 △ 리스크 최소화와 자산운용수익률 제고 △ IFRS17, K-ICS제도 적극 대응 △ 신사업 발굴 및 추진 등 당부사항을 전했다.

seonyeong@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