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POSCO홀딩스 등 하락세
[더팩트ㅣ이라진 기자] 연일 상승랠리를 펼치던 전기차 글로벌 대장주인 테슬라의 주가 변동폭이 확대됨에 따라 국내 2차전지주들의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2차전지 대장주인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 대비 3.15% 상승한 10만1400원에 거래를 끝냈다. 에코프로비엠은 전 거래일 3.54% 오른 19만5700원에 장을 마쳤다. POSCO홀딩스도 0.13%, 포스코퓨처엠도 1.30% 상승 마감했다.
2차전지주의 상승세는 외국인의 매수세에 따른 것이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지난 12일까지 에코프로를 750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에코프로비엠도 528억원 담았다. POSCO홀딩스도 787억원 순매수했다. 포스코퓨처엠은 429억원을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들의 매수세는 테슬라의 주가가 강세를 띤 영향을 풀이된다.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테슬라는 전 거래일(241.03달러) 대비 2.99%(7.20달러) 상승한 248.2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6월 말 주가(197.88달러) 대비 25% 상승한 수준이다.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10일까지는 11일일간 연속 상승랠리를 펼쳤다. 이는 1년여 만의 최장 기간 상승세다.
테슬라의 주가 강세는 2분기 테슬라 자동차 인도량이 44만3956대를 기록하면서 시장 기대치(43만8019대)를 상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미국의 대표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종전 175달러에서 248달러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또한 주력 제품인 모델Y가 중국 정부의 관용차 조달 목록에 처음으로 포함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중국 장수썽 정부가 지난달 초 발표한 56종의 신에너지 차량 조달 목록에 모델 Y가 포함됐다. 테슬라 차량이 중국 정부의 관용차 목록에 포함된 것은 처음이고, 순수 외국 브랜드로써도 유일하다.
그러나 지난 11일엔 자율주행 로보택시 공개 지연 소식에 8%대 급락하기도 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테슬라가 시제차량 제작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8월로 예정했던 로보택시 공개를 10월로 연기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의 주가 변동폭 확대에 따라 국내 2차전지주들은 실제로 조정을 받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 19분 기준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10만1400원) 1.48%(1500원) 하락한 9만9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전 거래일(19만5700원) 2.55%(5000원) 내린 19만700원에 거래 중이다. POSCO홀딩스는 전 거래일(39만2000원) 0.77%(3000원) 하락한 38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전 거래일(27만3000원) 3.30%(9000원) 내린 26만4000원에 거래 중이다.
월가 일각에선 테슬라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테슬라 강세론자이자 월가에서 '기술주 분석의 달인'으로 불리는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이사는 12일 블룸버그에 출연해 "로보택시 공개 연기에도 불구하고 테슬라의 전망은 여전히 밝다. 인공지능(AI), 완전자율주행(FSD), 테슬라의 다음 단계에 있어 변한 것은 없다"며 "따라서 이는 '그림의 떡'과 같은 것에 도달하기 위한 공백기일 뿐"이라고 밝혔다.
반면 일각에선 테슬라의 주가가 급락할 수 있다는 부정적 전망도 내놨다. 13일 CNBC에 따르면 UBS는 테슬라의 투자의견을 '매도'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가를 197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테슬라가 향후 20% 가까이 급락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 가운데 증권가에선 2차전지주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1년여간 부진한 흐름을 보여왔던 2차전지 섹터의 주가가 하반기부터는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는 오토론과 리스 등으로 금리 변동이 판매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제품인 데다, 2차전지 업체는 신규 투자가 활발한 업종이기 때문에 금리 인하는 2차전지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며 "경쟁력 있는 신차들도 올해 중순부터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2차전지 업계는 제2차 상승 싸이클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단계에 돌입했다"며 "미국 대선의 대외 변수 불확실성에 리스크 관리 여전히 필요하며 단기 진통 있겠으나, 성장의 추세는 바뀌지 않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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