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입 예정된 A350 2대, 대한항공行…수십억원 회사에 손해"
[더팩트ㅣ중구=최의종 기자]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동조합과 일반노동조합이 항공기 2대를 대한항공에 넘기는 방식으로 회사에 손해를 입혔다며 원유석 대표이사 사장을 배임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국익을 저해하는 기업 결합을 막겠다며 국민청원도 예고했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와 일반노조(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공공운수서비스노조 아시아나항공노동조합)는 11일 오후 서울 중구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350 항공기 2대를 대한항공에 이관하는 과정에 배임 혐의가 있다며 수사기관에 고발한다고 말했다.
두 노조는 합병 전인데도 아시아나항공으로 도입될 것으로 알려진 A350 2대가 대한항공으로 이관돼 연간 수십억원의 손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원 대표가 수십억원의 영업이익을 포기하고, 주가를 떨어뜨리는 배임 행위를 했다는 주장이다.
최도성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 위원장은 "한 임원급이 면담에서 A350 2대를 대한항공에 넘겼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정식으로 넘겼다면 '이익'을 받아야 하지만 하나도 없었다"며 "합병 전 아시아나 경영권을 침해하는 불법 행위에 해당하는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주 채권단인 산업은행과 대한항공 경영층이 관여했음이 명백하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을 배임 교사 혐의로 고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며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EC)에도 조사를 의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노조는 △독과점으로 인한 요금 인상 및 서비스 질 저하 △일자리 감소 △국가 항공산업 경쟁력 약화 등을 이유로 제시하며 합병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한예택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 수석부위원장은 "국민 이익 보호와 국가 항공산업 발전을 위해 반대한다"고 했다.
이들은 직원 고용과 처우 등을 논의하고자 지난 2, 3, 5월 등 세 차례 공문을 보내는 방식으로 접촉을 시도했으나, 대한항공 경영층의 움직임이 없었다고 했다. 최 위원장은 "대한항공이 공식 문서를 접수한 적이 없다는 황당한 주장을 펼친다"고 말했다.
에어인천이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우선 인수 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것도 비판했다. 두 노조는 "향후 경쟁이 될 수 없는 항공사를 선택해 EC 조건을 형식적으로 이행한 뒤, 추후 화물 부문을 독식하기 위한 포석"이라며 "분리 매각 반대 서신을 EC에 발송했다"고 설명했다.
사직서를 제출해 EC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게 하는 방안도 고려한다고 전했다. EC는 화물 사업 매각 시 고용 승계도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운항승무원은 에어인천으로 매각 시 전원 사직을 결의하고, 지난 1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하고 있다"고 했다.
두 노조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반대 및 제3자 매각 추진이 합당하다는 내용이 담긴 의견서를 EC와 스타얼라이언스 항공조종사협회(ASAP)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또 EU 인수합병 담당자가 서신을 확인해 책임자에 전달하겠다는 답장을 받았다고 부연했다.
두 노조는 "항공 시장 독과점을 추진하고 있고 노동자들을 고용 불안에 떨게 하는 등 부정적 요소로 가득한 인수합병을 강행하고 있다"며 "우리 권리는 우리가 찾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정부와 국회, 시민단체를 대신해 스스로 찾고자 한다. 국민청원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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