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1년간 10조원 증가…상승폭 가장 높아
[더팩트|우지수 기자] 지난해 국내 100대 기업 경제기여액이 전년(2022년)보다 31조원 늘어 150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공기업·금융사 제외) 중 경제기여액을 산출할 수 있는 매출액 상위 100곳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이들 기업의 경제기여액은 1526조2789억원으로 추산됐다.
삼성전자가 147조1710억원으로 경제기여액 규모 1위를 유지했고, 현대자동차는 100대 기업 중 유일하게 10조원 이상 증가해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섰다.
업종별로는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자동차·관련 부품기업들이 업황 호조로 경제기여액이 급증한 반면 원유가 상승 여파로 석유화학 관련 기업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경제기여액은 기업이 경영활동으로 창출한 경제적 가치의 총액으로, 협력사·임직원·정부·주주·채권자·사회 등 이해관계자에게 기업이 지급한 비용의 합계다.
같은 기간 100대 기업 매출액은 1958조755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줄었다. 글로벌 경기 부진에 따른 수출 감소, 내수 부진 등으로 100대 기업의 총매출액은 역성장을 기록했지만 한국 경제 전반에 대한 기여도는 소폭 증가했다고 CEO스코어는 분석했다.
100대 기업이 지난해 협력사를 통해 창출한 경제기여액은 1277조1816억원으로 전년보다 0.8% 증가했다. 협력사 경제기여액은 해당 기업이 원재료, 서비스 등의 구입을 위해 협력사에 지불한 비용이다.
임직원 급여, 퇴직급여, 복리후생비 등이 포함된 임직원 기여액은 지난 한 해 총 182조9845억원으로 전년보다 5.9% 증가했고 법인세와 세금, 공과금 등으로 구성된 정부 기여액은 12.1% 늘어난 15조4270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기관에 지불한 이자비용인 채권자 기여액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전년 대비 51.1% 오른 21조8672억원을 기록했다.
현금배당, 자기주식소각 등을 비롯한 주주 기여액은 27조4093억원으로 전년보다 6.1% 늘었고 기부금 등 사회 기여액도 19.4% 확대됐다.
삼성·현대차 외에 경제기여액 10위권 기업은 기아(73조8867억원), LG전자(71조5801억원), 현대모비스(55조4026억원), GS칼텍스(46조4662억원), LG화학(44조608억원), SK에너지(41조4976억원), 삼성물산(37조5925억원), 에쓰오일(31조6854억원)로 구성됐다.
100대 기업 중 지난해 경제기여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현대자동차였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모비스, 현대건설, 기아, 현대엔지니어링 등 5개 기업이 지난해 경제기여액 증가 상위 10개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경제기여액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GS칼텍스(-8조2605억원)로 나타났다. 이어 에쓰오일(-5조8854억원), HD현대오일뱅크(-5조4462억원), 포스코인터내셔널(-4조9779억원), SK에너지(-4조7519억원), LX인터내셔널(-4조1654억원), LG디스플레이(-4조312억원), 삼성SDS(-3조6580억원) 롯데케미칼(-3조2264억원), HD현대케미칼(-2조551억원) 순으로 경제기여액이 감소했다.
CEO스코어는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인해 정유·석유화학 기업 실적이 악화되면서 법인세 등 정부 기여액이 급감한 것으로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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