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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하던 고무가…" 금호타이어 '컷앤칩' 논란 지속

  • 경제 | 2024-07-09 10:59

타이어 표면 고무 탈락…동호회 중심 안전성 우려 제기
특정 시기·제품에 집중…공정상 문제 가능성


금호타이어 '크루젠HP-71' 타이어에서 표면 일부가 떨어져 나가는 '컷앤칩(Cut&Chip)'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독자 제공
금호타이어 '크루젠HP-71' 타이어에서 표면 일부가 떨어져 나가는 '컷앤칩(Cut&Chip)'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독자 제공

[더팩트 | 김태환 기자] 금호타이어의 특정 제품에서 타이어 고무 일부가 떨어져 나가는 '컷앤칩(Cut&Chip)' 현상이 나타나 소비자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별히 험한 길을 다니거나 무리한 운전을 하지 않았는데도 문제의 현상이 나타났다는 주장이 확산되는 가운데 주행 안전에도 문제가 발생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9일 제보에 따르면 충남 아산시에 거주하는 손모 씨는 2년 전 금호타이어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용 타이어 '크루젠HP-71'을 장착한 뒤 최근 앞바퀴와 뒷바퀴 타이어 위치를 교체하려고 카센터를 방문했다가 타이어 교체를 권장 받았다.

정비사는 타이어 표면이 일부 탈락한 '컷앤칩' 현상이 나타났으며 당장 주행에 무리는 없지만 방치할 경우 승차감 악화나 제동성능 저하와 같은 문제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씨는 "세차할 때 타이어 광택제를 바르고 적정 공기압인 36~40psi를 유지하는 등 타이어 관리에도 신경을 썼다"면서 "출퇴근 편도 12km가량 도심 위주의 주행이라 특별히 타이어에 가혹한 환경이 아닌데도 문제가 생겨 너무 화가 난다"고 말했다.

최근 금호타이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특정 제품군에서 타이어 '컷앤칩' 현상이 발생한다는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 이들이 주장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TA21, TA51과 더불어 상위 타이어 라인업인 마제스티9솔루션TA91, 크루젠HP-71 등에 자주 발생한다.

특히 크루젠HP-71은 지난 2021년부터 현재까지 온라인 커뮤니티와 자동차 동호회 등을 중심으로 '컷앤칩', '타이어 청킹(Tire Chunking, 고무 탈락 현상)'에 대한 문제제기가 지속해 올라오고 있다.

타이어 컷앤칩은 노면과 타이어의 마찰에 의해 타이어 표면의 온도가 급격하게 높아지면서 타이어 접지면 고무 일부가 떨어져 나가는 현상이다. 컷앤칩 현상이 심해지면 타이어와 노면의 접지력이 약화돼 차량 제어가 어려워지고, 제동 성능이 저하되는 등 안전에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제보자 손씨가 제공한 금호타이어 '크루젠HP-71' 타이어 표면의 모습. 도심 위주의 주행에도 타이어 일부가 금이 가고, 고무가 떨어져 나가는 현상이 목격됐다. /독자 제공
제보자 손씨가 제공한 금호타이어 '크루젠HP-71' 타이어 표면의 모습. 도심 위주의 주행에도 타이어 일부가 금이 가고, 고무가 떨어져 나가는 현상이 목격됐다. /독자 제공

금호타이어는 컷앤칩 현상은 운전자의 주행습관도 밀접한 영향이 있으며 제품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경우 보상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타이어 컷앤칩 현상은 도로조건, 운전습관, 부적절한 공기압 등 복잡적인 요인으로 발생되며 최근 고성능화된 차량의 변화와 도로 노면 상태 변화 등 환경적인 원인에서 발생한다"면서 "당사 뿐만 아니라 타사에서도 발생되고 있는 부분이며 (제품 문제시) 보상 기준에에 따라 고객 보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이어 업계에서는 특정 제품군에 컷앤칩이 지속 발생한다는 점에서 생산 과정에서의 문제가 있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타이어는 일반적으로 개발이 완료되면 기본 설계를 기반으로 수년간 성능개량을 하기 때문에 컷앤칩 현상이 나타나더라도 설계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은 낮다"면서 "다만 특정 모델에 컷앤칩이 지속 발생한다는 것은 제조 공정상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타이어 원료는 온도와 습도에 민감하기에 계절과 상황에 따라 세밀하게 조정해야 한다"면서 "특정 로트 제조 라인에서 특정 시기에 만든 제품에 하자가 발생했는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해당 공정을 확인하고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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