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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연일 최고치 경신...하반기 '꿈의 삼천피' 이룰까

  • 경제 | 2024-07-08 14:00

대신증권, 하반기 코스피 최대 3200 제시
"불확실성 여전" 신중론도


7월 들어 코스피가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면서 3000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불거지고 있다. 사진은 장중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3000선을 돌파한 지난 2021년 1월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는 모습. /더팩트 DB
7월 들어 코스피가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면서 3000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불거지고 있다. 사진은 장중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3000선을 돌파한 지난 2021년 1월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는 모습. /더팩트 DB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코스피가 7월 들어 삼성전자 등 대형주의 강세에 힘입어 연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르면 올해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과 맞물려 투자자들의 염원인 '꿈의 삼천피(코스피 지수 3000)' 실현 여부도 주목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 거래일인 5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32%(37.29포인트) 오른 2862.23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2871.96까지 올랐으며 이는 2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주말 휴장 이후 8일 장에서도 오후 1시 26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0.08% 오른 2864.46에 거래되면서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종목별로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2분기 잠정 실적에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삼성전자는 7월 들어 5일 기준 전달보다 6.87% 오르면서 8만7000원선까지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는 3년 중 최고가다.

글로벌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와 주가 행보를 함께 하는 SK하이닉스는 연고점을 찍은 시기가 엔비디아가 뉴욕증시 정점에 올랐던 6월이긴 하나, 7월에는 23만원대에 저지선을 형성하고 있다. 7월 들어 엔비디아가 주춤하면서 SK하이닉스도 등락을 반복하는 와중에도 급락으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안정권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도 받는다.

이 외에도 LG에너지솔루션도 바닥을 치고 반등하고 있고, 상장 50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의 강세도 빼놓을 수 없다. 전통적인 배당주에서 정부의 밸류업 기조를 타고 대표적인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로 변모하고 있는 KB금융도 연일 52주 신고가를 돌파하면서 금융주 전반의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결국 대형주들의 동반 오름세가 국내 증시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잠정 실적이 큰 폭의 서프라이즈를 내면서 반도체 업종 투자심리를 끌어올려 지수 상승의 큰 원동력으로 작용하면서 코스피가 또다시 연고점 재경신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최고가 경신을 두고 하반기 코스피 밴드 상단을 최대 3200까지 제시한 곳도 있지만 신중론을 보내는 등 다양한 해석을 보내고 있다. /더팩트 DB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최고가 경신을 두고 하반기 코스피 밴드 상단을 최대 3200까지 제시한 곳도 있지만 신중론을 보내는 등 다양한 해석을 보내고 있다. /더팩트 DB

증권가도 코스피를 주시하고 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연이어 공시되고 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강한 '서머 랠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특히 하반기 코스피 지수 목표치를 발표한 증권사들이 대거 삼천피를 내다보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대신증권은 하반기 코스피 상단을 3200까지 제시했으며,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은 3150, NH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은 3100으로 목표치를 잡았다. 한국투자증권도 3000을 제시했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코스피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21.6% 상향 조정됐는데 이는 전망치 15%·환율 효과 5% 상향 등이 더해진 결과다. 삼성전자의 서프라이즈가 코스피 2800 중반 수준을 결정했다면, 미국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에 따라 금리 인하 기대 강도가 결정되고 코스피 2900선 돌파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서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피크아웃(정점 후 상승세 둔화)'를 비롯해 연준의 금리 인하 지연에 대한 실망감, 미국 대통령 선거, 엔비디아 등 기술주 조정, 국내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어닝 쇼크' 등 코스피에 불확실성을 줄 수 있는 요인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해석이다.

김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와 금융 외 업종들은 7월 들어 대체로 상반기와 달라진 흐름을 보인다. 그간 증익에 대한 기대가 꾸준히 주가에 반영된 종목이나 업종에서 쉬어가는 흐름이 나타나면서 상반기 증시를 주도한 이익 모멘텀의 기울기가 점차 완만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향방은 외국인 매수에 따라 달라질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에 따른 상승은 단기적으로 지속될 수 있어도 하반기 내내 이어지긴 힘든 만큼 코스피 3000을 낙관하긴 어렵다"고 내다봤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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