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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토크<상>] 네이버 최수연, "라인 사태 해결 '자율 판단' 존중해달라"…이유는

  • 경제 | 2024-07-07 00:00

일본 정부의 우려는 '복잡한 지배구조' 속 보안 침해
지분 매각이 주안점 아냐…'자율적 판단'의 기회 요청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국회=배정한 기자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국회=배정한 기자

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성강현·박병립·최승진·박은평·장병문·허주열·황원영·이성락·김태환·이한림·정소양·이중삼·최문정·최의종·최지혜·이선영·우지수·이라진·서다빈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계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장마 전선이 북상하면서 전국에 집중 호우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가장 더운 날 중 하나로 손꼽히는 '초복'도 코앞으로 다가왔는데요. 덥고 습한 날씨 속에서도 모두가 건강하길 바라겠습니다.

7월의 시작과 함께한 이번 비즈토크에서는 네이버 소식을 먼저 다뤄볼 텐데요. 지금까지 '라인야후' 사태에 대해 침묵하던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입을 열었습니다. 모든 가능성을 열고 검토 중이라던 기존 입장을 바꿔 단기적으로는 매각을 진행하지는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네이버와 야후가 특수한 지배구조로 얽힌 만큼, 주주의 이익과 회사를 위한 최선의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포스코그룹은 '취임 100일'을 맞은 장인화 회장이 직원들에게 소회를 밝히는 '타운홀 미팅'을 개최하고, 시가총액을 200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증권업계에서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이복현 금융위원장을 만나 금융투자소득세에 대한 반대 의사를 밝혔는데요. 세부 징수 기준이 없는데다 시스템 구축도 어려울 것이란 의견을 내세웠습니다.

◆ "'라인야후 사태' 본질은요"…입 연 네이버, '자율판단' 요청

-가장 먼저 IT업계의 소식을 들어볼까요? 최근 '라인야후' 사태가 연일 뜨거운 감자인데요. 결국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지난 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최 대표는 이날 라인야후 사태에 대한 네이버의 입장과 향후 전략 등에 대해 여야 의원들에게 질문 세례를 받았는데요. 자세한 내용 전해주시죠.

-최수연 대표는 이날 과방위 전체회의에 증인으로 출석해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의 (라인야후 지주사 A홀딩스의) 50대 50 지분 구조에서 단기적으로는 매각을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네이버가 라인야후 사태와 관련해 구체적인 입장을 낸 것은 지난 5월 이후 처음인데요. 당시는 '지분 매각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고 검토중'이라는 의견을 냈던 것과 비교하면 입장이 다소 바뀐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11월 라인야후에서 운영하는 메신저 서비스 '라인'에서 발생한 정보 유출 사태 이후 지난 3~4월 행정지도에 나섰습니다. 행정 지도 내용은 크게 두 가지인데요. 네이버로부터의 기술적인 독립과 지분관계 개선 등입니다. 이번 라인 정보 유출 사태가 네이버클라우드 협력사 PC의 악성코드 감염에서 시작됐다는 점에서 이뤄진 조치로 풀이됩니다. 지분관계 개선의 경우, 네이버가 소프트뱅크와 함께 만들고, 지분을 동일하게 반씩 나눠 가진 A홀딩스가 동시에 라인야후의 실질적인 모기업이라는 점이 문제가 됐습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이날 최수연 대표는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이날 최수연 대표는 "단기적으로는 라인야후 관련 지분을 매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국회=배정한 기자

-이날 최수연 대표는 "라인 보안침해 사고에 대한 일본 정부의 행정지도는 사실 지분 매각이 주안점이 아니라, 어떻게 사용자 보호 대응 방안을 내놓을지에 대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이유에서 그런지 자세히 설명해주시죠.

-최수연 대표는 일본 정부가 라인야후와 네이버의 특수한 지배구조 관계를 인식하고 '상황 자체'에 집중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라인은 2011년 네이버가 만든 서비스인데요. 현재는 운영 등을 모두 라인야후에 넘기고 네이버는 직접 경영에 관여하는 상황은 아닙니다. 하지만 라인의 일부 관리 시스템은 여전히 네이버클라우드와 공유하는 지점이 남아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살펴보면, 라인야후는 네이버클라우드의 고객사입니다. 동시에 네이버는 비록 지금은 손을 뗐다고는 하지만, 라인야후의 실질적 모기업인 A홀딩스의 양대주주입니다. 최수연 대표는 일본 정부가 이러한 구조 속에서 라인야후가 네이버클라우드의 고객사로서 보안 관련 요구 등에 지장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지난 1일 라인야후가 제출한 2차 행정지도 보고서는 보안 침해 재발 방지 계획"이라며 "이후 총무성의 추가 지도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은 원론적인 답변"이라고 말했습니다.

-라인야후 사태와 관련해 국민적인 관심도 굉장히 뜨거웠는데요. 이날 최수연 대표가 모처럼 국회를 찾은 만큼, 여야 의원들이 추가 지원 여부를 묻기도 했는데요. 네이버 측의 입장은 어떻게 됩니까?

-최수연 대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네이버라는 서비스와 라인이라는 서비스에 대한 국민의 기대와 관심에 대해 깨닫는 계기가 됐다"며 "정부의 대응에 감사하다"고 그동안 라인야후 사태에 이어졌던 국민적인 기대에 감사 의견을 전했습니다. 다만, 네이버 측에서도 사태 해결을 위해 다방면의 고민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자율적인 판단의 기회를 요청했는데요.

최수연 대표는 "모든 민간 기업들은 주주의 이익과 회사를 위해 일한 근로자들, 그리고 사용자들을 위해 굉장히 많은 고민을 한다"며 "네이버 역시 그런 부분을 자율적으로 고민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기업의 입장에서 네이버는 일본이라는 시장과 글로벌 진출이라는 사명을 갖고 있다. 앞으로 라인야후를 통해 네이버가 하고자 하는 여러 가지 일들이 한일 민간 기업 간의 협력에 좋은 사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라인야후 사태, 많은 국민들의 우려 속에 장기전으로 접어들었는데요. 네이버가 최선의 노력을 약속한 만큼, 우려와 기대는 내려놓고 '네이버의 시간'을 기다려봐야겠습니다.

☞<하>편에서 계속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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