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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유통] 내 취향 맥주 찾기, 이것부터 구별하자

  • 경제 | 2024-07-06 00:00

발효 방법 차이…청량한 '라거'와 향 강한 '에일'
고물가에 인기 많은 발포주, 주세율 낮아 저렴


5일 서울시 동작구 한 편의점 맥주 코너에 하이트진로 발포주 '필라이트', 라거 '테라', 오비맥주 에일 '호가든'이 진열돼 있다. /우지수 기자
5일 서울시 동작구 한 편의점 맥주 코너에 하이트진로 발포주 '필라이트', 라거 '테라', 오비맥주 에일 '호가든'이 진열돼 있다. /우지수 기자

유통은 실생활과 밀접한 산업군입니다. 하루에도 수많은 상품이 쏟아져 나와 소비자들의 삶을 윤택하게 합니다. 하지만 이들 상품을 사용하면서 문득 떠오르는 궁금증도 많습니다. 이 코너는 유통 관련 궁금증을 쉽게 풀어드리기 위해 마련했습니다. 알아두면 쓸모 있는 유통 지식을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더팩트|우지수 기자] 무더운 여름, 퇴근 후 맥주 한 잔은 직장인 A씨의 즐거움 중 하나다. A씨는 편의점에 들를 때마다 항상 즐겨 마시던 맥주만 골라 집으로 향한다. 이름·종류가 제각각인 맥주 중 어떤 제품이 입에 맞을지 궁금하긴 하지만 마셔본 적이 없어 망설여지기 때문이다. 가끔 새로운 맥주에 도전해 보고 싶을 때 내 입맛에 맞는 맥주를 선택할 방법은 없을까.

맥주는 제품별로 성분과 양조 과정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맛을 예상하기는 어렵다. 다만 큰 틀에서 분류되는 '라거'와 '에일' 특징을 알면 맥주 취향을 찾는 첫 걸음을 뗄 수 있다. 간단히 설명하면 라거는 청량한 맥주, 에일은 향이 강한 맥주다. 맥주를 만드는 원료는 라거와 에일 모두 같기 때문에 제품명이나 라벨에 명시돼 있지 않다면 검색 후 구매하면 된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라거와 에일을 구분짓는 가장 큰 기준은 발효 기간과 온도다. 라거를 만들 때는 약 4~6주 동안 섭씨 5~15도 환경에서 진행되는 '하면 발효' 과정을, 에일 경우 약 3주 동안 섭씨 15~25도로 라거보다 높은 온도에서 짧게 숙성하는 '상면 발효'를 거친다. 하면과 상면 발효는 효모의 발효 위치 차이로 효모 종류가 다르기 때문에 구별할 수 있는 맛 특징이 생긴다.

라거 맥주와 에일 맥주는 맛과 향, 탄산 세기와 목넘김까지 많은 면에서 차이점을 보인다. 라거는 시원하고 상쾌한 맛을 내는 맥주가 주를 이룬다. 탄산이 강하고 특유의 향이 적어 무난하게 마시기 좋다. 시중에서 가장 많이 판매, 소비하고 있는 맥주가 바로 라거다. 대표적으로 하이트진로 '테라', 오비맥주 '카스', 롯데칠성음료 '크러시' 등이 있다.

맥주 특유의 향과 쓴 맛이 강한 제품이 주를 이루는 에일은 세계적으로도 라거에 비해 생산 비중이 낮은 제품군이다. 탄산 세기도 라거보다 비교적 약한 편이다. 제작하면서 다양한 향을 낼 수 있어 개인 양조장에서 제작하는 수제맥주는 에일인 경우가 많다. 시중에서는 하이트진로의 '쿠퍼스 페일에일', 오비맥주 '호가든' 등을 찾아볼 수 있다.

지난해 12월 11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주류 매대에 하이트진로 '테라', '켈리' 등 맥주 제품이 진열돼 있다. /뉴시스
지난해 12월 11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주류 매대에 하이트진로 '테라', '켈리' 등 맥주 제품이 진열돼 있다. /뉴시스

라거와 에일 외 저렴한 맥주를 원하는 소비자라면 '발포주'를 선택할 수도 있다. 주류 매대를 보면 하이트진로 '필라이트', 오비맥주 '필굿' 등 발포주는 다른 제품보다 싼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발포주는 맥주와 맛이 비슷하지만 주세법상 맥주가 아니다. 우리나라는 맥주 원료 중 보리 맛을 내는 맥아의 비율이 10% 이상이면 맥주, 그 이하면 '기타 주류'로 분류한다. 발포주는 맥아 비중을 10% 미만으로 낮춘 제품이다. 주세법에서 맥주의 주세율은 72%지만 기타 주류는 30%만 적용된다. 편의점 500ml 제품 기준 발포주 1캔을 일반 맥주보다 40% 정도 더 싸게 살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A씨는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슈퍼마켓, 대형마트 등에서 박스 단위로 판매하는 맥주 할인 상품을 구매하기도 한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했지만 18캔, 24캔을 보관할 때 냉장고 공간이 모자라 실온에 보관해둘 때가 많다. 실온에 보관해두면 맥주 맛에 변화는 없을까.

대형마트에서 맥주 제품들이 냉장고 밖에 보관돼 있는 것처럼 온도 변화가 적은 곳이라면 실온에서 보관해도 괜찮다. 다만 너무 높은 온도에 오래 노출된다면 맥아가 가진 지방산 성분이 반응해 악취를 내는 물질이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서늘한 공간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온도 변화가 자주 일어나면 맥주 내 침전물이 생길 확률을 높이므로 주방 화구 근처 같은 곳은 피해서 보관해야 한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맥주는 온도가 높으면 쓴맛이 강하게 느껴지고 너무 차가우면 거품이 나지 않아 맛이 떨어진다. 적절한 온도가 제일 중요하다"며 "마시기 전에 냉장고에 넣어 두고 여름철에는 4~6도, 겨울철에는 8~12도 온도를 만들어 마시면 맥주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냉장고 공간이 여의치 않다면 잠깐 얼음물에 넣거나 아이스백에 보관해두는 것을 추천한다"고 했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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