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성 평가, 안전교육 프로그램 등 축소
[더팩트ㅣ최지혜 기자] 지난해 중대재해 사망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고용노동부의 수사를 받았던 한화 건설부문이 안전교육과 사고예방 조치를 더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건설에서 한화로 합병된 뒤 안전관리와 예방 조치가 감소하면서 사망사고가 급증하는 양상을 보였다.
3일 최근 한화가 발표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보면 건설부문의 위험성 평가 실시 건수는 지난해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정기 위험성평가는 한화 건설부문이 운영 중인 건설현장의 안전관리 시스템이다. 사업장에서 공정과 작업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유해 위험요인을 떨어짐, 끼임, 맞음 등 재해 유형별로 점검하는 체계다.
지난해 한화 건설부문의 위험성 평가 실시 건수는 348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6017건 대비 급감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한화 건설부문이 실시하고 있는 안전교육을 이수한 인원도 줄었다. 회사는 임직원과 협력사를 대상으로 '안전보건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안전관리를 위한 자기규율 예방 체계 확립과 안전보건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이다.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이수한 직원도 지난해 5994명으로, 전년 6656명 대비 10%가량 감소했다.
사망사고는 크게 늘었다. 지난해 한화의 사고재해로 인한 사망자는 5명으로 △2022년 1명 △2021년 2명 △2020년 0명 등 평년보다 크게 늘었다. 협력사의 산업재해 역시 전년 266건에서 지난해 459건으로 급증했다. 특히 사망사고의 경우 건설부문에서 4건 발생해 비중이 높았다.
이에 지난해 정부의 현장감독을 받기도 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11월 한화의 모든 건설현장을 점검하고 나섰다. 2022년 1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5차례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감독 대상에 오른 것이다.
이에 대해 한화 측은 대형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서 위험성 평가와 안전교육 이수 건수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화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기 매출액 5% 이상 수주계약 현장은 2022년 51건에서 2023년 53건으로 늘었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대형 프로젝트가 준공되면서 위험성 평가와 교육 프로그램 이수가 줄었다"고 말했다.
wisdo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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