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쇼 침체기에 참가 업체↓
전문가 "건설적인 대안 필요"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흥행 우려 속 2024 부산모빌리티쇼가 28일 개막했다. 미래 이동 수단으로 대상을 확대하는 의미로 모터쇼에서 모빌리티쇼로 이름을 바꿨다. 업계에서는 자동차의 전자제품화에 따른 모터쇼 침체기를 극복할 건설적인 대안이 필요하다고 본다.
부산광역시는 이날부터 다음 달 7일까지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2024 부산모빌리티쇼를 개최한다. 부산모빌리티쇼는 올해 11회 차를 맞았다. 이름을 바꾸고 개최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행사에는 9개국 161개 사가 참여해 1910개 부스가 마련됐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기존 자동차 전시 중심 모터쇼에서 탈피해 혁신 미래 모빌리티쇼로서 첫발을 내디딘 것"이라며 "새롭게 출발하는 부산모빌리티쇼가 지속 가능한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겠다"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부산모빌리티쇼 개막 전부터 흥행을 우려하는 시선이 있었다. 국내 대표 완성차업체는 현대자동차그룹과 르노코리아만 참가했고, 수입 업체는 BMW코리아만 참가했다. 제너럴 모터스(GM) 한국사업장과 KG모빌리티 등은 참가하지 않았다.
지난 27일 진행된 언론 행사에서도 시선은 현대차그룹과 르노코리아가 주로 관심을 받았다. 현대차는 2000만원대 소형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을 공개하며 관심을 받았다. 기아는 첫 정통 픽업트럭 '더 기아 타스만' 전용 위장막 모델 실물을 공개했다.
제네시스는 지난 3월 뉴욕에서 공개한 초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콘셉트 '네오룬'을 아시아 최초로 공개했다. 제네시스는 마그마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제네시스 엑스 그란 레이서 비전 그란 투리스모 콘센트'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7일 현장에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흥행 우려가 나온 상황에서 정 회장이 직접 방문해 부스를 점검하며 부산모빌리티쇼에 '관심'을 보인다는 시그널을 준 셈이다. 정 회장은 다른 참가 업체 금양 부스 등도 방문했다.
르노코리아도 프로젝트명 오로라1로 알려진 D SUV 신차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를 세계 최초로 공개해 주목받았다. 다만 눈에 띄는 것이 없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기존에 언급된 모델이고, 르노 역시 부산공장을 고려한 공개라는 평가가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전통적인 모터쇼 시대가 저물었다고 평가한다. 전기차의 등장으로 자동차의 전자제품화가 진행되면서, 융합 전시회가 주목받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이제 모터쇼가 아닌 세계소비자가전쇼(CES)를 주목하고 있다는 평가가 있다.
부산모빌리티쇼도 이번에 모터쇼에서 모빌리티쇼로 명칭을 변경하기는 했으나 현대차 외에 구체적인 모빌리티 방향성을 제시한 업체가 드물었다는 평가도 있다. 현대차는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수소 비즈니스 솔루션 HTWO를 소개했다.
전통적인 모터쇼가 쇠퇴하는 기조는 해외에서 두드러진다. 119년 역사를 갖는 제네바 국제모터쇼 재단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제조업체 관심 부족과 파리·뮌헨 모터쇼와의 경쟁 등을 이유로 영구적으로 행사를 취소하고 재단을 해체한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제네바 국제모터쇼에서는 글로벌 완성차 판매 1위 도요타와 폴크스바겐, 현대차그룹, 스텔란티스그룹 등 주요 업체가 불참한 채 29개 업체만 참가했다. 당시 방문객은 목표였던 20만명에 못 미치는 16만8000명만 참석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완성차 업체들이 투자 대비 얻는 효과가 없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라며 "부산모빌리티쇼가 군소 행사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 부단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벡스코는 관심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손수득 벡스코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27일 언론 행사 전 취재진과 만나 "세계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새로운 도약을 위한 시작점을 마련하고자 모빌리티쇼를 새롭게 시작했다"며 "모빌리티 산업의 급속한 변화 속 많은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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