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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임대료·상표권' 수익구조 다양화 …재무구조 개선 속도↑

  • 경제 | 2024-06-27 11:15

지난해 배당수입 4763억원…전년 대비 42.8% 증가
신사옥 임대료 수익과 신규 CI 상표권 수익으로 현금 창출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HD현대의 '글로벌 R&D센터(GRC)' 전경. /HD현대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HD현대의 '글로벌 R&D센터(GRC)' 전경. /HD현대

[더팩트 | 김태환 기자] HD현대가 배당 수익과 더불어 신사옥 임대료 수익, 상표권 수익 등으로 수입이 확대되면서 재무구조 개선이 가속화하고 있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과 HD현대로보틱스와 같은 주요 자회사들의 추가 기업공개(IPO)가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구주매출을 통한 자금 유입도 기대된다.

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HD현대의 등급 전망을 'A(안정적)'에서 'A(긍정적)'으로 변경했다.

한기평은 등급 전망 변경 이유에 대해 △자체 수익 기반 다변화를 통한 실질현금창출력 개선 △자회사 보유지분을 활용한 재무 융통성 제고 △재무구조 개선 가능성 등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HD현대는 자체 수익 기반으로 자회사 배당금 수익에만 의존하고 있었지만, 지난해 신사옥을 건설하면서 임대료 수입이 새로 발생하고, 신규 CI 상표권 수익 등 새로운 수입원이 발생했다.

HD현대의 연구 인력과 경영직군 직원들이 활용하는 GRC(글로벌 R&D센터)의 경우 지난 2022년 11월 완공, 순차적으로 계열사들이 입주했으며, 지난해 기준 약 652억원의 임대료 수익이 나타났다. CI와 관련해서는 지난 2022년 67억원이던 상표권수익이 지난해 기준 366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임대료와 상표권 수익만 합쳐도 연간 약 1000억원의 추가 수익이 나타나는 셈이다.

실제 HD현대의 합산 재무표를 살펴보면 지난 2022년 총자산은 65조5709억원, 순차입금은 14조4276억원으로 차입금 의존도는 30.2%였지만 지난해 총자산 67조9828억원, 순차입금 13조7000억원으로 차입금 의존도가 29.3%로 소폭 하락했다.

기존 배당 수익 역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HD현대의 배당 수익은 지난 2022년 3334억원에서 지난해 4763억원으로 약 42.8% 증가했다. 올해 4월에는 지난해 결산배당금 2547억원이 유입됐으며, 향후 중간배당으로 추가 배당 수익도 나타날 수 있다.

주요 자회사의 IPO에 따라 재무 융통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지난 5월 HD현대마린솔루션의 IPO 과정에서 445만주의 신주를 발행하면서 3711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HD현대의 마린솔루션 지분율은 55.8%로, 6월 20일 종가 기준으로 3조5600억원의 지분가치를 가지게 된다.

여기에 HD현대사이트솔루션, HD현대로보틱스 등 주요 자회사들의 IPO가 순차적으로 진행되면 구주매출을 통해 추가 자금이 유입되고, 재무구조가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구주매출이란 기존 주주가 이미 보유하고 있는 주식 지분 중 일부를 일반인에게 공개적으로 파는 것으로, 자금은 회사가 아닌 기존 주주들에게 돌아가게 된다.

신평사 관계자는 "임대료 수익과 상표권 수익의 절대 규모와 관련 비용을 감안하면 이익기여도는 높지 않지만, 실질현금창출력 개선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보이는 임대료 수익과 상표권 수익이 영업 수익으로 가세하면서 자회사 실적에 따라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배당금 수익에 대한 의존도가 하락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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