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직속 LiDAR사업 조직 신설…문혁수 대표 의지 반영
지분 투자·공장 증설로 차량 카메라 모듈 사업 역량 강화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LG이노텍은 차량 센싱 솔루션 사업을 오는 2030년까지 연매출 2조원 규모로 키운다고 24일 밝혔다.
이를 위해 LG이노텍은 이달 초 최고경영자(CEO) 직속 전담 조직인 LiDAR사업담당을 신설했다. 기존 광학솔루션사업부와 최고기술책임자(CTO)에 흩어져있던 LiDAR 개발·사업 조직들이 LiDAR사업담당 산하로 통합됐다. 이러한 조직개편에는 LiDAR사업을 직접 챙기고, 역량을 집결해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문혁수 대표의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
LG이노텍이 LiDAR와 함께 성장의 핵심축으로 삼은 제품군은 고부가 차량 카메라 모듈이다. 회사는 차량 카메라 모듈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올해 초 대만 AOE 옵트로닉스(AOE)와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고화소 카메라용 핵심 부품 '비구면 유리렌' 분야에서 특화 제조 기술을 보유한 AOE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LG이노텍은 고부가 차량 카메라 모듈 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차량 카메라 모듈 시장 선점을 위한 설비투자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LG이노텍은 멕시코 산후안델리오에 있는 기존 생산법인 인근에 3만평 규모 부지를 추가 매입해 지난해 공장 증설에 나섰다. 증설된 신공장에서는 내년 하반기부터 차량 카메라 모듈이 본격 양산될 예정이다.
LG이노텍 관계자는 "멕시코를 차량 카메라 모듈 생산허브로 삼은 것은 완성차 고객이 포진한 북미 지역과의 지리적 근접성을 활용, 고객 대응력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LG이노텍은 앞으로 차량 내·외부를 아우르는 '차량 센싱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차별적 고객 가치를 창출, 자율주행(AD)·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용 센싱 솔루션 시장을 선도한다는 목표다. 차량 카메라 모듈의 성능 고도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차량 카메라 모듈과 LiDAR를 소프트웨어로 결합한 '센서 퓨전'을 앞세워, 다양한 센싱 부품 채용을 염두에 두고 있는 고객사 확보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나아가 LG이노텍은 차량 외부에 장착되는 센싱 부품뿐 아니라 화상회의, 엔터테인먼트, 유아 모니터링 등 차량 내부에서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는 '인 캐빈 차량 카메라 모듈'도 개발해 고객에게 함께 제안한다는 계획이다.
문 대표는 "모바일 카메라 모듈 사업에서 터득한 1등 성공 방정식을 기반으로, 차량 센싱 솔루션 사업을 오는 2030년까지 연매출 2조원 규모 사업으로 육성, 또 하나의 1등 사업으로 키워낼 것"이라고 말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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