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공장 건립 현장 점검·설명회
2026년까지 베트남 생산 공장 완공 목표
현지 주류시장 탐방, "과일소주 인기 높아"
[더팩트|베트남 하노이=이중삼 기자] 하이트진로가 베트남에 첫 해외 생산 공장을 건립한다. '진로의 대중화'를 통해 판매 외형 확장에 따른 수출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공장은 베트남 타이빈성 그린아이파크(GREEN i-PARK) 산업 단지에 세운다. 8만2083㎡(약 2만5000여 평) 토지 면적으로 오는 2026년 완공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소주 해외 매출 5000억원 돌파라는 목표를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하이트진로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0일 베트남 타이빈성에서 '베트남 공장 건립 현장 점검·설명회'를 열고 '하이트진로 베트남 공장 건설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발표를 맡은 정성훈 하이트진로 베트남법인장은 이날 타이빈성에 공장을 짓는 이유, 공장 설계방향 등을 중심으로 설명했다. 정 베트남법인장은 "이 프로젝트는 우리나라 소주 대중화를 위해 현지에서 생산 공장을 만드는 것"이라며 "해외 공장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소주 수출량이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어 해외 공장 구축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장 부지를 타이빈성 그린아이파크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입지 조건'을 들었다. 정 베트남법인장은 "베트남 타이빈성은 수도 하노이와 인접해 국제공항과 항구, 해안도로 등 물류 접근성 확보에 용이하다. 또 친화적인 해외 기업 투자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노동력이 풍부하고 경쟁력 있는 인건비와 임대료 등 공장 건설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공장 완공 이후 생산 초기 생산량에 대해 과일소주 생산 1개 라인에서 연간 약 100만 상자를 생산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이는 올해 소주 해외 판매량 목표의 약 17%를 차지한다. 이 생산 공장을 통해 동남아 시장 생산·유통 거점 역할을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설명회에는 응오 동 하이 타이빈성 당 서기장, 응우옌 칵 탄 타이빈성 당 부서기장 등 타이빈성 고위 관계자가 참석했다. 응오 동 하이 당 서기장은 "타이빈성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라며 "하이트진로가 이곳에 공장을 건립하는 것은 잘 한 선택"이라고 전했다.
설명회 이후 공장이 지어질 부지를 견학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정 베트남법인장은 해외공장건설 인허가 절차, 건설 인력 구성, 수질 문제 등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인허가 절차는 신경을 써 준비하고 있고, 공장 건설 인력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 다만 시공사 선정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진행될 예정"이라며 "베트남 공장은 최신 설비를 구축하는 등 가장 효율적인 생산을 목표로 한다. 추후 2공장, 3공장 등 공장을 건설할 때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표준공장이 될 수 있도록 설계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했다.
◆ 하노이 타히엔 거리, 현지인 "진로 과일소주 인기"
이날 취재진은 하노이 맥주거리(타히엔 거리)로 주류시장 탐방에 나섰다. 현지인들은 일반소주보다 과일소주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다. 곳곳에서 과일소주를 마시는 현지인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날 진로BBQ 매장에서 만난 현지인 대학생 땀 씨는 "소주는 대학교 2학년 때 친한 언니가 소개해줘서 알게 됐다"며 "원래 술을 마실 때 얼굴이 쉽게 붉어지는 편이지만, 과일소주는 도수가 상대적으로 낮아서 좋다. 일반소주도 마셔본 적 있지만 도수가 높아서 과일소주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김광욱 진로BBQ 점장은 "매장에 방문하는 99%는 현지인"이라면서 "여성손님이 많이 찾아오며 과일소주가 많이 나간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기준으로 소주가 많이 나가는 것은 아니지만, 40~50박스 정도 팔리고 있고 그중 80% 이상이 과일소주"라고 전했다.
하이트진로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9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글로벌 비전 2030'을 선포했다. 핵심은 진로 대중화를 일궈 해외시장 소주 매출 5000억원 달성이 목표다. 하이트진로는 'EASY TO DRINK, DRINK TO LINK(편하게 한 잔, 한 잔 후 가깝게)'라는 새로운 글로벌 슬로건 아래, 진로의 대중성을 전달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황정호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 전무는 "궁극적으로는 모든 해외 소비자들이 일반소주를 즐기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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