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야후, 18일 주총…신중호 CPO 이사회서 제외
日정부 '행정지도 보고서' 제출 2주 앞으로…탈네이버 전략 공개 전망
[더팩트|최문정 기자]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의 '라인야후' 지분 협상이 장기전으로 접어든 가운데, 양사의 물밑 협상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일본 정부의 2차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행정지도에 따른 라인야후의 대응책 발표가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양측의 지분 협상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라인야후는 이날 일본 도쿄에서 제29기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라인야후는 이번 주총에서 이사 선임의 건 등을 다룰 예정이다. 이번 이사 선임으로 라인야후 이사회 인사 중 유일한 한국인이자, 네이버 측 인물이었던 신중호 최고상품책임자(CPO)가 이사직에서 물러나고, 이사회는 전원 일본인으로 개편될 전망이다. 또한 라인야후는 오는 7월1일 일본 총무성에 제출 예정인 2차 행정지도 보고서에 대한 내용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11월 발생한 라인야후의 메신저 서비스 '라인'의 이용자 정보 유출 사태의 여파로 지난 3월과 4월 각각 행정지도 처분을 내렸다. 이 과정에서 라인야후와 네이버의 기술적인 독립과 자본관계 개선 등을 요구했다.
라인야후는 네이버와 기술 분리를 추진하며, 오는 2026년까지 완전히 기술적으로 독립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이와 함께 '탈 네이버' 조치에도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대표적으로 라인야후의 해외 간편결제 서비스를 담당하는 '라인비즈플러스'를 청산하고, 대만에 모회사를 둔 '라인페이플러스'로 관련 사업을 이관했다. 라인비즈플러스는 한국에 법인을 두고 있다.
서로 비슷한 성격을 가진 간편결제 서비스인 네이버의 '라인페이'와 소프트뱅크의 '페이페이'도 통합을 서두르고 있다. 라인야후는 지난 13일 오는 2025년 4월까지 라인페이 서비스를 일본 내에서 순차적으로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라인페이 서비스는 소프트뱅크의 페이페이로 통합될 전망이다.
라인야후는 해당 결정에 대해 "그룹 내 시너지를 확대하고자 중복 사업 영역을 일원화하는 등 금융 영역에서의 선택과 집중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라인야후를 둘러싼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의 결별이 가시화되는 한편, 기술적인 문제로 양사의 완전한 분리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되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시스템 구축 등 네이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탈네이버' 실현에는 높은 장벽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2021년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각각 50%씩 출자해 합작법인 'A홀딩스'를 설립했다. 초기 의장은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맡았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A홀딩스 산하에 자사의 주요 서비스인 라인과 야후 재팬 등을 운영하는 'Z홀딩스'를 뒀다. 이어 지난해 10월 라인과 야후 재팬, Z홀딩스의 기타 서비스를 합병한 새로운 법인 '라인야후'를 출범시켰다. A홀딩스는 라인야후 지분의 64.4%를 보유하고 있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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