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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가 미래다⑦] 금융권 ESG 향한 발걸음…지속가능한 미래 만드는 원동력은

  • 경제 | 2024-06-10 00:00

금융사, 선도적인 ESG 경영 활동 주목
손보사, 친환경 담은 특약 선봬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금융권의 주요 경영 키워드로 떠오른 가운데 금융사들이 선도적인 ESG 경영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정용무 그래픽 기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금융권의 주요 경영 키워드로 떠오른 가운데 금융사들이 선도적인 ESG 경영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정용무 그래픽 기자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2004년 거론된 ESG(환경·사회·지배구조)는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요소가 됐다. 기업들은 제도 정비와 투자로 ESG 정면 돌파에 나섰다. ESG 공시 의무화를 앞둔 만큼 ESG의 날갯짓이 태풍을 몰고 왔다는 평가다. 이 태풍 속 ESG 주도권을 쥐고 선도하는 곳은 어디일까. 아울러 나아가야 할 방향은 어디인가. <더팩트>가 ESG 현주소를 진단한다. <편집자주>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금융권의 주요 경영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금융사들의 선도적인 ESG 경영 활동에 이목이 쏠린다. 특히 은행과 보험, 카드 등 금융사들의 사회공헌, 친환경 활동들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중요한 발걸음으로 주목받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사들은 ESG경영을 위해 그룹 차원에서 친환경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KB금융그룹의 대표적 ESG 사업 중 하나는 기후변화에 맞서기 위해 시작한 '꿀벌 살리기' 프로젝트다. KB금융은 지난 2022년부터 'K-Bee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상생'의 가치는 물론 꿀벌 생태계 보존의 중요성을 알리고, 꿀벌 살리기를 위한 도시양봉, 밀원식물심기 및 나무심기에 국민 모두가 함께 동참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됐다. 특히, KB금융은 꿀벌 서식지 조성을 위해 여의도 KB국민은행 본관, 서울 서대문구청 옥상 및 서울숲 꿀벌정원에 도시양봉장을 조성했다. 또 창경궁 일대에 밀원수로 이뤄진 궁궐숲을 조성하고, 강원도 홍천 지역에 밀원수 10만 그루를 심는 등 꿀벌 생태계 회복에 기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 벌의 날'을 맞아 꿀벌의 중요성과 꿀벌 생태계 회복을 위한 실천 사항을 담은 '꿀벌의 비상'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아울러 KB금융은 양종희 회장 취임 이후 기존 ESG 본부를 KB금융그룹의 상생 금융을 총괄하는 'ESG 상생 본부'로 확대 개편하기도 했다. 기존에 ESG본부였던 조직을 확대 개편해 상생금융을 총괄하고 사회공헌 활동을 넘어 소상공인과 서민에 집중하는 금융 및 비금융 모델을 구축하는 목적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해 '에너지에 진심 프로젝트'에 이어 올해 'ESG 진심 프로젝트 시즌 2'를 시작했다. 이번 ESG 진심 프로젝트는 ESG 사업 추가 및 지원 규모를 확대하는 차원으로, △반드시 써야 한다면 친환경에너지로 조달(에너지 효율화) △써야 하는 과정에서는 절약(에너지절약) △절약을 통해 아낀 재원은 사회 환원(에너지 취약계층 지원)을 하겠다는 신한금융의 다짐을 3가지로 체계화한 실천 전략이다.

앞서 신한금융은 지난해 실시한 에너지에 진심 프로젝트 시즌 1에서 '신한 아껴요' 캠페인을 통해 모금한 20억원을 에너지 취약계층에 지원했다. 또 그룹 데이터센터의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조달해 탄소배출량 감축에 힘썼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다양한 사업들을 추가하고 에너지 취약계층 지원 규모를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소프트웨어 개발을 통해 ESG 경영을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지난달 3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주관하는 'XaaS 선도 프로젝트' 추진 사업자인 날씨 빅테이터 플랫폼 기업 케이웨더와 함께 ESG 경영 확산 및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기후리스크 관리 소프트웨어(SW)' 개발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기후리스크 관리 소프트웨어는 산업 전체에서 활용할 수 있는 범용 소프트웨어로 개발된다. 기업 공급망의 △태풍, 홍수 등 이상 기후 현상으로 발생하는 물리적 리스크 △온실가스 감축 정책 이행에 따라 발생되는 전환리스크 등 기후리스크 전반에 대한 분석 및 관리가 가능해 국내 기업의 기후리스크 관리 역량을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금융그룹도 친환경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우리금융그룹은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가 실시하는 '2023년 MSCI ESG평가'에서 가장 높은 등급인 AAA등급을 획득했다. 'AAA' 등급은 은행산업 평가 대상기업 중 상위 약 5% 해당하는 기업이 획득할 수 있는 최상위 등급이다. 현재까지 AAA 등급을 받은 국내기업은 우리금융을 포함해 세 곳뿐이다.

또 우리금융은 순환경제 달성을 위한 'Act for Nature with Woori(액트 포 네이쳐 위드 우리)' 캠페인을 실시했다. 전국 35개 초등학교 아이들 및 그룹사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동참한 캠페인으로 총 927kg의 폐플라스틱을 수거해 업사이클링(Up-Cycling) 화분으로 제작 후 교실 숲 조성을 위해 초등학교에 기부했다. 아울러 유엔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UNEP FI) 순환경제 분야 워킹그룹에도 참여했다. 국내기업으로는 유일하게 기업들의 순환경제 관련 목표 수립을 지원하는 글로벌 가이던스 개발에 참여하며 국제사회와 적극 협력하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금융사들은 그룹 차원의 친환경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더팩트 DB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금융사들은 그룹 차원의 친환경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더팩트 DB

◆ 카드업계, 녹색채권 발행…상생금융·사회공헌 동참에도 적극

카드업계는 녹색채권 발행 등으로 ESG 경영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전업카드사의 ESG 채권 발행 금액은 눈에 띄게 늘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업카드사의 ESG 채권 발행 금액은 9100억원이다. 1분기 만에 전년(2조3000억원) 발행 금액의 41%를 채웠다.

ESG채권은 환경이나 사회, 지배구조 등을 개선하는 목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채권을 말한다. 발행 목적에 따라 녹색 채권, 사회적 채권, 지속가능채권 등으로 나뉜다. ESG 채권 발행은 우리·현대카드가 주도했다. 현대카드는 녹색 채권 3500억원 규모를 발행했고, 우리카드와 하나카드는 각각 3900억원, 1700억원 규모의 사회적 채권을 발행했다.

또한 카드사들은 상생금융, 사회공헌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카드업계 1위 신한카드는 지난 4월 2일 소상공인 상생금융 플랫폼 '마이샵 파트너(MySHOP Partner)'에서 소상공인 지원사업을 한번에 조회해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오픈했다. 마이샵 파트너에서는 가맹점 홍보 및 신한카드 앱푸시(App Push) 마케팅뿐만 아니라 사업자별 특화 금융 상품 추천, 매출 관리 서비스, 빅데이터 기반 매장 경영 상태와 상권 분석 서비스, 소상공인 법률상담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마이샵 파트너는 지난 3월말 기준 가입 소상공인이 30만명을 넘어섰다.

또한 신한카드는 '아름인 도서관' 등 사회공헌 사업에도 적극적이다.

'아름인 도서관'은 신한카드의 대표적 사회공헌 사업으로, 교육 격차 해소 및 미래 세대 육성을 목표로 아동 및 청소년을 위해 마련한 친환경 도서관이다. 지난 4월 문동권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은 마로니에 지역아동센터를 방문해 화단을 가꾸는 등 도서관 환경 개선을 실시했다. 특히 신한카드는 임직원 급여 나눔 프로그램으로 21년간 누적 25억원의 기부금을 모금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개관한 총 545개의 아름인 도서관 중 11개가 임직원 기부로 마련된 도서관이다. 조성한 기부금으로 도서관 개관뿐만 아니라 희귀 난치병으로 고통받는 환아들의 치료비도 지원해 왔다.

KB국민카드도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친환경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 3월 2일 창립 기념일을 맞아 임직원이 참여하는 희망 걷기 기부 캠페인 'WE:SH DREAM(위시드림)'을 실시했다. '위시드림 캠페인'은 KB국민카드 대표 범용 상품 브랜드인 'WE:SH(위시)'의 의미인 '나, 너, 우리의 소망을 담아 저소득 취약계층 아동의 소원(위시)' 성취를 응원하기 위해 진행됐다. 이 캠페인은 아이들의 건강한 정서적 성장을 응원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전 임직원이 일상에서 참여하는 건강한 기부 문화 정착과 함께 '걷기 기부'를 통한 저탄소 생활도 실천해 나간다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KB국민카드 전 임직원의 참여로 시작된 이번 캠페인은 프로젝트 시작 후, 보름 만에 목표 걸음 수 1억보를 넘어 총 1억4050만보를 달성했다. 선정된 아동 550명이 속한 전국 37개 사회복지기관에 어린이날 맞이 선물 비용으로 기부금 1억원이 전달됐다.

이 외에도 KB국민카드는 △농산어촌 초등학생 디지털 교육 △장애 청소년 미술·체육교육 △글로벌 가정 청소년 한국어 교육 △온라인 콘텐츠 활용 청소년 금융교육 등 아동·청소년들의 복지 향상과 교육 지원을 위해 지속적인 후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삼성카드의 경우 카드업계의 유일한 상장사로, 지배구조만 평가 받는 타 카드사와 달리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전 부문에 대해 평가를 받는다. 한국ESG기준원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지속적으로 ESG 각 부문에서 고르게 성과를 내며 3년 연속 ESG 종합등급 A를 부여받았다.

카드업계가 상생금융, 사회공헌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전업카드사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발행 금액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정용무 그래픽 기자
카드업계가 상생금융, 사회공헌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전업카드사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발행 금액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정용무 그래픽 기자

보험사, ESG 경영 활동 눈길…손보사, 친환경 담은 특약도 내놔

보험업계에서도 ESG경영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부터 '보험을 넘어 지속가능한 미래로'라는 ESG 비전 아래 ESG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 2월 ESG행복경제연구소가 발표한 '국내 시총 200대 기업 ESG 평가(2022년 기준)'에서 종합 87.87점으로 매우 우수인 A+등급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환경(83.70점)은 지난 평가와 같은 등급을 유지했고, 사회(88.95점)는 A+등급으로 한 단계 상승했다. 지배구조(92.35점)도 이전 평가와 같은 최상위 S등급을 유지했다.

또 삼성화재는 전기차 및 수소차 이용고객에 연간 주행거리에 따라 일반 차량 대비 최대 5% 보험료 추가할인을 적용하는 마일리지 특약을 제공한다. 연간 주행거리가 최대 1만5000km 이하인 경우부터 할인된다.

KB손해보험은 개인용 자동차보험의 걸음수 할인 특약과 대중교통이용할인 특약 등을 통해 환경보호에 동참하고 있다. '걸음수 할인 특약'은 점수 확인시점 직전 기준으로 90일 이내에 하루 5000보 이상 걸음 수 달성일수가 50일 이상이면 자동차보험료를 할인해 준다. 또한 대중교통 이용 실적에 따라 최대 8%까지 할인을 제공하는 '대중교통이용할인 특약'도 마련했다.

아울러 KB손보는 지난 5일 환경의 날을 맞이해 '과속 Zero 탄소 Zero 안전운전·경제운전 실천약속' 친환경 교통안전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번 캠페인은 KB손해보험과 국토교통부, 경찰청, 손해보험협회, 한국교통안전공단, HL만도, 티맵 모빌리티, 사단법인 희망VORA 등이 손잡고 이달 13일부터 30일까지 3주간 진행된다. KB손보는 챌린지 참여운전자 1명당 1000원씩 '교통사고 유자녀 자산형성 공익기금'을 최대 4000만원까지 적립해 교통사고 피해가정 유자녀를 지원할 예정이다.

악사손해보험은 악사다이렉트자동차보험에 가입한 운전자가 자동차 부품 교체 수리 시 친환경 부품을 활용할 경우 일정 금액을 지급받는 '친환경부품사용' 특약을 마련했다. 이 특약은 피보험자동차나 사고 상대방의 차량을 정비할 때 새 부분품을 활용하지 않고 친환경 부품을 사용할 경우 보험가입자에게 새 부분품가격의 20%를 돌려주는 보장 혜택이다. 친환경 부품은 보험개발원이나 보험사가 인정한 업체로부터 공급받은 중고부품 또는 재제조부품이 해당되며, 이를 사용해 자동차를 수리한 경우에만 보장이 적용된다.

악사손보는 국내 최초로 쉽고 간편한 자동차 마일리지 할인 특별약관도 도입했다. 이같은 마일리지 특약은 고객 혜택 확대와 함께 탄소 배출량 및 자동차 사고 발생 경감 등 친환경 도로교통 문화 정립에도 기여하고 있다.

NH농협손해보험도 ESG 경영 실천의 일환으로 친환경자동차 할인제도를 도입했다. 계약자 또는 계약자의 가족이 소유한 차량이 전기자동차, 하이브리드자동차, 수소전기자동차에 해당할 경우 영업보험료 2%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보험사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이라는 상품은 은행, 카드사, 증권사에는 없는 상품인데 보험쪽에서만 할 수 있는 본업 연계 사회공헌의 대표적 사례"라며 "앞으로도 보행자의 안전과 환경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사회적 가치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드업계가 상생금융, 사회공헌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전업카드사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발행 금액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정용무 그래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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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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