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LG에너지솔루션, 신저가 기록 후 강세
추세적 반등 어렵다는 지적도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지난해 국내 증시를 주도하다가 올해 신저가 기록하며 부진한 2차전지 관련주가 최근 반등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여기에 하반기 업황 개선 전망도 나오면서 오랜 기다림에 눈물짓던 '개미(개인투자자)'들의 환호성으로 어이질지 주목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차전지 대장주로 꼽힌 에코프로는 전날 4.38% 오른 10만6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14거래일 만에 10만원대 주가로 복귀했다. 최근 5거래일 기준 상승률은 11.65%이며, 7일장에서도 4%대 상승률로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시총) 1위 에코프로비엠도 반등 중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전날 6.17% 오른 20만3000원에 장을 마감하면서 7거래일 만에 20만원대로 회복했다. 7일장에서도 역시 5%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 외에도 코스피 상장사 LG에너지솔루션(4.46%), 삼성SDI(3.57%), 포스코퓨처엠(5.15%) 등 2차전지 관련주도 6일 모두 빨간불을 켜면서 상승세에 편승했다.
2차전지주의 연이은 반등은 올해 우하향을 거듭하던 분위기와 대조적인 결과로 눈길을 끈다. 지난달 말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LG에너지솔루션 등 대표적인 2차전지 종목들이 전기차 수요 악화와 1분기 실적 부진으로 나란히 52주 신저가를 기록했기 때문에 이번 반등세는 의미를 더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우선 2차전지주의 반등이 투자자들의 저점 매수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2차전지 관련주가 52주 신저가를 기록할 정도로 고점 대비 큰 폭으로 내려 바닥을 다진 업황이 반등만 남아있다는 기대감도 일부 이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또한 주요 전기차 소비시장 중 한 곳인 유럽연합(EU)이 내달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관세를 매길 것이라는 소식도 2차전지주의 최근 반등을 이끈 원인으로 꼽힌다. 세부적인 관세율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EU에서 중국 전기차 판매량이 높은 만큼 관세율이 기존보다 오른다면 국내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2차전지 주요 소비재인 양극재 가격 반등도 2차전지 투자 심리를 개선하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5월 기준 NCM(니켈·코발트·망간),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 평균 수출 가격은 4월 대비 45달러가량 오른 톤당 2만7683달러(약 3834만원)를 기록하면서 14개월 만에 첫 오름세를 보였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배터리 평균 판매 가격의 하락은 올해 상반기 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되며 하반기 전기차(EV)향 배터리 출하량 회복이 기대되기에 하반기 국내 2차전지 기업들에 유의미한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2차전지주가 겹호재를 안았어도 보수적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당분간 반등 국면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지만, 제너럴모터스(GM)나 테슬라 등 미국 주요 전기차 생산업체의 판매량이 목표치를 달성하려면 여전히 매우 높은 기준점 탓에 갈 길이 멀다는 해석이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GM 신차 효과 기대감에 기댄 오랜만의 단기 랠리 기회를 최대한 활용할 필요가 있다.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포스코퓨처엠 등 GM 체인 기업들과 인터배터리 관련 차세대 소재 기술 기업들의 상승 여력이 크다"면서도 "추세적 반등을 위한 기준점이 매우 높다는 점을 고려할 때 GM의 가이던스 하향 조정 및 이에 따른 배터리 공급망의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 리스크가 여전히 크다. 추세적 반등을 전제로 한 바이 앤 홀드(매수 후 보유) 전략보다는 트레이딩(매매) 접근을 권고한다"고 전망했다.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