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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연남동 한복판서 조선시대로…삼성생명 '비추미 건강원' 가보니

  • 경제 | 2024-06-06 00:00

오는 9일까지 한시 운영
일상 속 건강과 행복 되찾는 콘셉트…체험형 공간 마련


삼성생명이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조선시대 건강원' 콘셉트의 팝업스토어 '비추미 건강원'을 오픈했다. /연남동=이선영 기자
삼성생명이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조선시대 건강원' 콘셉트의 팝업스토어 '비추미 건강원'을 오픈했다. /연남동=이선영 기자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놀러 오시오. 들어오시오. 이곳은 '비추미 건강원' 팝업스토어요. 건강과 행복을 찾고 싶은 이들을 모두 환영하오."

삼성생명이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조선시대 건강원' 콘셉트의 팝업스토어 '비추미 건강원'을 오픈했다. 비추미 건강원을 방문한 대학생, 친구, 연인, 가족 등 시민들에게 일상 속 건강과 행복을 되찾아준다는 콘셉의 체험형 공간이다.

<더팩트> 취재진이 매장을 방문한 지난 4일 오후, 매장 앞은 조선시대 개량한복을 입은 진행요원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놀러 오시오. 들어오시오" 등 '하오체'를 사용한 특유의 말투로 웃음을 자아내며 고객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삼성생명의 캐릭터인 '비추미(해리, 달리, 별리)'도 곳곳에 등장해 방문객을 반겼다.

매장 내에서 가장 먼저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은 '건강진단소'로, 건강을 체크하고 삼성생명이 추천하는 보험을 확인할 수 있다. 건강진단소에서는 '책을 놓지 않고 학업에 힘쓰려 하나 막상 들고 있는 건 요망한 스마트폰뿐', '무슨 걱정이 그리 많은지 밤마다 잠을 잘 못 이루고 있소' 등의 재치 있는 질문에 '그러하오' 또는 '아니하네'라고 답변을 선택할 수 있다. 기자의 진단 결과는 '무척세요'로 연금보험을 추천받았다. 추천받은 연금보험 QR코드에 접속하자 실제 보험 상품의 정보를 볼 수 있어 자연스럽게 상품 홍보가 이뤄졌다.

진단 결과를 들고 '비추미네 보험소'에 방문하면 역병에 감염되어도 끄떡없는 가상 보험에 가입하게 된다. 입장 시 전달받은 '엽전'을 보험료로 지불한다. '해리의 고민처방소'에서는 건강 고민을 작성하고 운세 처방을 받는다. '별리의 비춤내의원'에선 폐활량, 악력, 유연성 등을 선택해 측정할 수 있다. 폐활량이 부족해 역병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자 가상 보험의 보험금을 엽전 2냥으로 지급받았다.

매장 내에서 가장 먼저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은 '건강진단소'로, 건강을 체크하고 삼성생명이 추천하는 보험을 확인할 수 있다. /연남동=이선영 기자
매장 내에서 가장 먼저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은 '건강진단소'로, 건강을 체크하고 삼성생명이 추천하는 보험을 확인할 수 있다. /연남동=이선영 기자

현장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던 공간은 '달리의 비춤약방'이다. 건강 티백 2종류를 담아갈 수 있고 선택한 티백을 넣은 차를 직접 마셔볼 수 있었다. 한복을 입은 가상 프로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AI 사진관'도 마련돼 있다.

비추미 건강원은 지난달 31일부터 오픈해 성황을 이뤘다. 오는 9일까지 10일간 휴일 없이 운영해 더 많은 소비자를 만난다는 계획이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20살 박 모 씨는 "중국에서 온 언니와 연남동 골목을 지나가다 방문하게 됐다"며 "전문 배우들이 직접 활동하고 있어 직원들이 조선시대 콘셉트에 충실해 재밌게 체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대 김 모 씨는 "지인 추천으로 방문하게 됐다"며 "건강보험에 관심이 없었는데 이번 팝업스토어 덕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체험 공간 중에) 건강 차를 직접 고르고 효능까지 알 수 있는 공간이 제일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던 공간은 '달리의 비춤약방'이다. (아래) 팝업스토어를 방문한 고객들이 안내를 받고 있는 모습. /연남동=이선영 기자
현장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던 공간은 '달리의 비춤약방'이다. (아래) 팝업스토어를 방문한 고객들이 안내를 받고 있는 모습. /연남동=이선영 기자

삼성생명에 따르면 이번 팝업 스토어는 삼성생명의 신규 광고캠페인 '보험을 넘어서는 보험'의 의미를 담아 2030세대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기획됐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보험 시장 관심도는 크게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생명보험협회가 지난 2021년 발표한 '제16차 생명보험 성향조사 결과보고서'를 보면 보험 가입 당시 나이가 평균 39.5세로 2018년(35.3세) 대비 4.2세 높아졌다. 해를 거듭할수록 보험시장에 진입하는 시기가 늦어진다는 의미로 읽힌다.

삼성생명은 MZ세대가 이해하기 어려운 보험상품의 특성을 팝업스토어 등 체험을 통해 쉽게 느끼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보험 가입을 가로막는 장벽을 허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조선시대로 타임슬립 한 방문자들이 보험 가입부터 납입, 환급까지의 프로세스를 간접적으로 체험하며 보험에 대해 쉽게 느낄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보험을 넘어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는 삼성생명의 모습을 고객이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브랜드 캠페인을 지속 전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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