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타운점보다 80평 이상 확대, 관광객 수요 겨냥
전시·강연 공간 설치, 창립 25주년 콘텐츠 등도 논의
[더팩트|우지수 기자] CJ올리브영이 성수동에 새로운 콘셉트를 적용한 매장 '뉴리테일 스토어(가칭)'를 국내 최대 규모로 연다. CJ올리브영은 최근 성수동을 찾는 20~30대와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는 점에 착안해 신규 매장을 국내외 외연 확장 핵심 거점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3일 <더팩트> 취재 결과, CJ올리브영은 서울시 성동구 성수역 인근 건물 '팩토리얼 서울'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창립 25주년 기념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명동 매장 리뉴얼, 지난 4월 홍대입구역 3층 규모 체험형 매장 등 외국인이 많이 찾는 관광 거점을 중심으로 대형 매장을 잇달아 선보였다. 성수동은 최근 팝업스토어 등 볼거리가 많아지면서 관광객 비중이 커지고 있는 지역이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은 팩토리얼 성수 1~5층을 사용할 예정이다. 이 중 해당 건물 '리테일' 공간인 1~2층은 올리브영 '뉴리테일 스토어'가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팩토리얼 서울에는 매장 공간 외에도 올리브영 연구개발 조직 등 사무 공간 입주도 논의됐다. 다만, CJ올리브영 측은 "3층 이상 공간을 매장으로 꾸밀지, 사무용 공간으로 활용할지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팩토리얼 성수 1~2층에만 올리브영 매장이 들어서도 전국 최대 규모다. 이 건물 1~2층 전용면적은 1444㎡(437평)이며, 3층 이상 공간까지 매장으로 활용할 경우 규모는 더 커진다. CJ올리브영이 현재 국내 최대 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매장은 지난해 11월 리뉴얼한 명동타운점으로 1157㎡(350평) 규모다.
CJ올리브영이 성수동에 새로운 매장을 여는 이유는 외국인 관광객을 공략하고, 해외 인지도를 쌓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CJ올리브영이 전개하는 브랜드가 해외에 진출했을 때 국내 구매 경험이 있는 소비자를 고객으로 유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리브영 명동타운점은 관광객 소비자를 겨냥한 매장으로 구매 고객 90%가 외국인으로 구성됐다. 지난 4월 개장한 '홍대타운점'도 외국인을 주요 고객층으로 설정했다. 이 매장은 뷰티 브랜드와 국내 영화·게임·캐릭터 등 문화예술과 협업한 화장품을 주요 매대에서 판매한다.
성수동은 명동, 홍대입구와 마찬가지로 외국인 관광객 방문이 늘고 있다. 비씨카드가 지난 2월 발표한 소비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성수동 인근 외국인 카드 결제 금액은 지난 2019년과 비교해 973% 증가했다. 이와 관련, 한 유통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팝업스토어가 성수동에서 활발하게 열린다. 성수동을 방문하면 한국을 여행할 때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입소문이 났다"고 설명했다.
관광객들이 한국 화장품 브랜드를 구매하고 귀국하면 현지에서도 재구매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다. 최근 CJ올리브영 자체브랜드 '웨이크메이크' 등 국내 인디 브랜드가 일본 등 해외 화장품 매장에서 점유율이 성장하는 이유 중 하나다. 지난달 25일 일본 효고현 고베시 한 화장품 매장을 방문한 현지 소비자는 "한국 화장품 브랜드가 하나둘씩 이름을 알리고 있고, 궁금해서 찾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CJ올리브영은 주요 고객층인 국내 20~30대 소비자들이 성수동에 많은 점도 염두에 두고 매장을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체험형 콘텐츠를 원하는 젊은 소비 트렌트에 맞춰 매장 내에 전시, 강연 공간 등을 마련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 올리브영은 현재 팩토리얼 성수 1층에서 '웨이크메이크'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CJ올리브영은 성수동 '뉴리테일 스토어'를 중심으로 창립 25주년 기념 콘텐츠도 기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999년 11월 올리브영 첫 매장이 열렸고, 올해 11월은 이로부터 25년째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개점 시기, 매장 콘셉트 등 세부 사항이 완벽히 정해지지 않았다. 매장 공개가 임박했을 때 더 자세한 정보를 전하겠다"고 말했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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