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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 '남매의 난' 구본성 승리…구지은 체제 막내려 [TF현장]

  • 경제 | 2024-05-31 15:36

31일 오전 11시 임시주주총회
'캐스팅보트' 구미현 씨 오빠 손 들어줘


아워홈 남매간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됐다. 31일 열린 회사 임시주주총회에서 구본성 전 부회장이 이사회 장악에 성공하면서 구지은 부회장은 경영권을 내려놓게 됐다. /마곡동=이중삼 기자
아워홈 남매간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됐다. 31일 열린 회사 임시주주총회에서 구본성 전 부회장이 이사회 장악에 성공하면서 구지은 부회장은 경영권을 내려놓게 됐다. /마곡동=이중삼 기자

[더팩트|마곡동=이중삼 기자] 아버지가 물려준 회사 경영권을 두고, 진흙탕 싸움을 이어갔던 아워홈 남매간 경영권 분쟁이 친오빠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의 승리로 끝났다. 구 전 부회장의 막냇동생인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은 다음 달 3일을 끝으로 회사 경영권을 내려놓게 된다.

아워홈은 31일 오전 11시 서울 강서구 마곡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구본성 전 부회장의 장남인 구재모 씨를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구지은 부회장이 제안한 '자사주 매입' 안건은 통과되지 못했다. 구 전 부회장이 이사회를 장악하면서 다음 달 3일 임기가 종료되는 구 부회장은 4일부로 회사를 떠나게 됐다.

이날 오전 10시 한국노총 전국 식품산업노동조합연맹 아워홈 노동조합(아워홈 노조)은 집회를 열고, 구지은 부회장 경영 체제를 유지하고, 구미현 씨 부부는 사내이사에서 즉시 사퇴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조 측은 "회사 성장에 전혀 관심이 없고, 경영에 무지한 구미현 씨 부부는 사내이사에서 즉시 사퇴하라"며 "배임·횡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구 전 부회장은 대주주에서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노조 측의 바람과 달리 결과는 구 전 부회장이 이겼다. 구 전 부회장이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첫째 언니 구미현 씨 때문이다. 지난달 17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구미현 씨는 구 전 부회장과 손을 잡고 구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을 가로막았다. 구미현 씨는 또 임시주주총회 하루 전인 지난 30일 구 전 부회장 편에 서겠다는 서한을 구 부회장과 둘째 동생 구명진 씨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자신이 회사 대표이사가 되겠다는 의사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31일 오전 10시경 아워홈 노조가 회사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구지은 부회장 경영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외치고 있다. /마곡동=이중삼 기자
31일 오전 10시경 아워홈 노조가 회사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구지은 부회장 경영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외치고 있다. /마곡동=이중삼 기자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비상장사인 아워홈 지분은 구본성 전 부회장이 38.56%를 보유하고 있다. 구미현 씨는 19.28%, 둘째 언니 구명진 씨는 19.6%, 구 부회장은 20.67%를 가지고 있다. 구 전 부회장과 구미현 씨 지분을 합치면 절반이 넘는다.

이로써 아워홈은 이번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신규 사내이사진 구성을 마쳤다. 아워홈은 지난달 17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구미현 씨와 그의 남편인 이영열 전 한양대 의대 교수를 사내이사로 선임한 데 이어 이날 임시주주총회에서 구 전 부회장의 장남 구재모 씨를 신규 사내이사로 임명하면서 아워홈은 상법 규정을 충족하게 됐다. 상법상 자본금 10억원 이상인 기업의 사내이사는 최소 3명이 돼야 한다.

앞서 구 전 부회장은 자신의 장남 구재모 씨와 전 중국남경법인장 황광일 씨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건과 구 전 부회장 자신을 사외이사 격인 기타 비상무이사로 선임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구 전 부회장 본인과 황광일 전 중국남경법인장을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은 부결됐다.

한편, 아워홈은 다음 주 이사회를 열어 새 대표이사를 선임할 계획이다.

j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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