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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모셔라···증권사, 해외 주식 고객 유치 경쟁 '후끈'

  • 경제 | 2024-05-29 17:05

미래에셋·삼성 등 국내 증권사, 미국 주식 거래 수수료 무료 이벤트 열어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미국 주식 거래 수수료 무료 이벤트 등을 진행해 '서학개미'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더팩트 DB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미국 주식 거래 수수료 무료 이벤트 등을 진행해 '서학개미'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라진 기자] 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자 '서학개미(해외 주식 투자자)'들의 함박웃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권사들이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고객들에게 다양한 이벤트를 앞다퉈 제공하고 있다.

◆ 증권사, 미국 주식 거래 수수료 무료 이벤트 선봬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국내 증권사들은 최근 미국 주식 거래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연이어 선보이면서 고객 유치에 몰두하고 있다.

먼저 미래에셋증권은 오는 6월 말까지 미국 주식 온라인 매수 수수료에 대해 무료 혜택을 제공하는 '투자비용 제로' 캠페인 시즌 2를 진행하고 있다. 비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한 신규 고객에게 국내 주식과 미국 주식 거래 시 3개월 동안 온라인 수수료를 무료로 제공하는 형태다.

삼성증권과 신한투자증권도 미국 주식 매매 수수료 0원 이벤트를 열고 서학개미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삼성증권은 신규 계좌 개설 고객과 최근 6개월간 미국 주식을 거래하지 않은 고객을 대상으로 거래 시점부터 3개월 동안 미국 주식 거래 수수료 0원을 적용하고, 신한투자증권은 오는 8월 30일까지 '미국 주식 매매 수수료 제로' 이벤트를 실시한다.

전형숙 신한투자증권 DX그룹장은 "이번 이벤트로 미국 주식에 관심 있는 투자자에게 더 쉽고 간편하게 해외 주식 투자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유진투자증권도 오는 6월 말까지 해외 주식을 처음 거래할 경우 7개월 동안 미국 주식 수수료 0%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1분기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 수익 부문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낸 증권사에 이름을 올렸다. /더팩트 DB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1분기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 수익 부문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낸 증권사에 이름을 올렸다. /더팩트 DB

◆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 수익, 전년比 40%↑

증권사들이 해외 주식 거래 수수료 무료 등 고객 유치 경쟁에 나선 배경으로는 올해 1분기 해외 거래 대금이 과거보다 많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해외 주식을 중개한 국내 26개 증권사의 올해 1분기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40% 늘어난 2717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 수익이 지난해 1분기보다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신한투자증권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 부문에서 지난해 1분기보다 88% 늘어난 169억원의 수익을 남겼다. 이어 한국투자증권(71%), 하나증권(66%), KB증권(52%) 등이 수탁 수수료 부문의 수익을 늘렸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1분기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 수익을 가장 많이 낸 곳에 이름을 올렸다. 미래에셋증권의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560억원이다. 2위는 삼성증권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늘어난 463억원을 기록했으며 키움증권 372억원(33%), 토스증권 282억원(63%), 한국투자증권 243억원(71%) 등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토스증권이 올해 1분기 수수료 수익 부문에서 4위를 차지해 지난해 1분기 수수료 수익 4위였던 NH투자증권을 앞질러 눈길을 끈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이벤트를 크게 진행해 해외 주식 거래 시장에서 자기자본 규모 대비 크게 선전했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2600~2700선에서 횡보하고 있는 국내 증시와 달리 해외 증시는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과 경기 연착륙 기대감이 불거지면서 활황하고 있다"며 "해외 증시 투자 관련 지표도 지난해보다 크게 상승함에 따라 리테일 부문에서 수익성을 끌어 올려야 하는 증권사들이 해외 증시를 투자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최근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자사 계좌를 개설한 신규 투자자를 확보한다면 주식 외에도 채권이나 펀드 등 다양한 상품 판매로 연결될 여지도 높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1분기 해외 거래 대금 규모도 지난해 성적을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분기 매수와 매도 결제 금액을 합산한 외화증권 결제금액은 전 분기 대비 40.4% 오른 1282억8000만달러(한화 175조원)로 집계됐다. 이중 외화 주식이 전 분기 대비 48.5% 늘어난 1026억9000만달러(140조원)를 기록해 80%에 달하는 비중을 차지했다.

raj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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