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대표 점찍은 '대교뉴이프' 부진…본업 회복에도 연결 적자
그룹 핵심 인력 자회사 이사회 선임, 신사업 확대 의지
[더팩트|우지수 기자] 학습지 브랜드 '눈높이'를 운영하는 교육 기업 대교가 오너 2세 강호준 대표 부임 3년 만에 본업 적자 고리를 끊어냈다. 하지만 새롭게 주력하고 있는 자회사 시니어 사업은 여전히 적자가 발생하는 상황이다. 지난 2021년부터 대교그룹의 핵심 계열사 대교를 이끌고 있는 강 대표는 핵심 신사업인 시니어 브랜드 '대교뉴이프'의 대표이사도 겸하고 있다. 강 대표가 그룹의 미래 먹거리까지 챙기면서 경영 능력을 증명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교는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 2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1년 3분기 이후 첫 흑자, 강 대표 임기 이후 첫 수익성 확보다. 다만 자회사가 포함된 대교 연결 기준 실적으로는 11억원 영업손실이 나면서 통합 흑자전환은 이뤄내지 못했다.
대교는 지난 2021년 3월 이사회를 열고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의 장남인 강호준 당시 대교홀딩스 최고전략책임자(CSO·상무)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팬데믹으로 적자가 난 대교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구원투수로 기용한 것이다. 강 대표가 부임한 지난 2021년 1분기와 2분기 대교는 인력 감축 등 전략으로 흑자를 냈지만, 이후 업황이 악화하면서 지난해 4분기까지 적자가 발생했다.
강 대표는 부임 이후 본업 눈높이와 솔루니(독서토론학습), 외국어 교육 사업을 합쳤다. 지난해는 교육사업을 '교육서비스부문'으로 통합하고 신규 부문장으로 내부 전문가 변규숙 경영리더를 임명했다. 경영 구조를 효율화하고 수익성을 내기 위한 선택이었다. 이어 지난해 7월에는 교육 사업이 아닌 시니어 사업 부문을 자회사 '대교뉴이프'로 따로 분리해 운영하고 있다.
대교가 별도 기준 흑자전환에는 성공했지만, 수익성이 떨어지는 신사업을 개선해야 미래를 도모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그 중에서도 시니어 라이프 솔루션 브랜드 '대교뉴이프'는 강호준 대표가 점찍은 미래 먹거리다. 올해 대교 주주총회에서 강 대표 연임이 결정되면서 신사업 개발에 속도가 더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교뉴이프는 강 대표 부임 2년 차인 지난 2022년 1월 대교가 학령인구 감소에 대비하기 위해 기획한 시니어 브랜드다. 시니어 인지 활동 콘텐츠‧장기요양보험 서비스‧요양보호사 교육원‧시니어 라이프 케어 제품 판매 등 다양한 노년층 대상 사업을 운영한다.
대교는 대교뉴이프 사업 부문을 지난해 7월 단독 자회사로 분사했다. 강 대표는 대교와 대교뉴이프 대표이사를 겸직하면서 시니어 사업 강화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그룹 내 핵심 인력인 이상일 경영지원실장, 이영호 경영관리실장(CFO)도 이 자회사 이사진으로 구성했다.
대교 측은 올해 1분기 연결 영업손실 이유 중 하나로 자회사 '대교뉴이프' 적자를 꼽았다. 그룹 실적 회복에 자회사의 역할이 큰 셈이다. 정확한 영업손실 규모는 공시되지 않았지만 대교뉴이프 1분기 당기순손실은 11억4000만원으로 사업보고서에 기재된 15개 자회사 중 가장 컸다. 같은 기간 대교뉴이프 매출액은 23억6000만원으로 자회사 3위인 것을 감안하면 손실 규모가 큰 편이다.
강 대표는 대교뉴이프 외형을 확장하고 콘텐츠 연계 사업으로 수익을 낼 계획이다. 대교뉴이프는 지난해 7월 분사한 후 전국에 방문요양센터, 데이케어센터를 잇달아 출점하면서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직영점과 프랜차이즈를 합쳐 40개 센터를 운영 중이다. 올해 말 100개 센터를 열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대교뉴이프는 오는 7월 노년층에게 건강을 주제로 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대교 뉴이프 플러스'를 출시하고 식음료, 여행 등 관련 상품사업을 연계할 계획이다. 대교 관계자는 "대교뉴이프는 시니어 센터와 콘텐츠 연계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투자도 적극 집행할 것"이라며 "사업 상황에 따라 자회사 대교뉴이프에 대한 추가 투자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 교육 업계 관계자는 대교의 시니어 사업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이지만 학령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돌파구를 마련해야만 한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대교가 운영해 온 기존 사업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교육이고, 시니어 사업은 소비자 수요가 완전히 다르다. 상조 업계 등 기존 사업체들과 경쟁하려면 어려움이 클 것이다"라면서도 "교육 사업 자체가 쪼그라드는 상황이기 때문에 투자 성과를 내야 한다. 프리미엄 정책 등 전략을 잘 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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