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 "엔비디아 공급 테스트 아직 통과 못 해"
삼성전자 즉각 반박…"고객에 최상 솔루션 제공 예정"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삼성전자 고대역폭메모리(HBM)가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이에 삼성전자는 HBM 공급을 위한 여러 검사 절차에 전혀 문제가 없다며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삼성전자는 24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회사는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들과 HBM 공급을 위한 테스트를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현재 다수 업체와 긴밀하게 협력, 지속해서 기술·성능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HBM을 납품하기 위한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보도 내용이 자칫 회사 이미지·신뢰도를 훼손시킬 수 있다고 판단해 곧장 대응에 나선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품질·성능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 보도에서 테스트 통과 불발 이유로 발열과 전력 소비 등 품질 문제를 제시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모든 제품에 대해 지속적인 품질 개선과 신뢰성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고객들에게 최상의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HBM은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해 현재 D램보다 데이터를 빨리 처리할 수 있게 만든 반도체다. 대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는 인공지능(AI) 반도체의 핵심 부품으로 사용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랜 기간 메모리 시장 1위를 지켜왔으나, 최근 가장 뜨거운 격전지로 부상한 HBM 분야에선 상대적으로 밀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신 HBM 제품을 최대 고객사인 엔비디아에 공급하지 못하면서 삼성전자를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태였다. 현재 HBM 시장 주도권은 SK하이닉스가 쥐고 있으며, 그간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HBM3를 사실상 독점 공급해 왔다.
삼성전자는 시장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움직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초 우수 엔지니어로 구성된 차세대 HBM 전담팀을 출범했다.
지난 21일 반도체 사업부 수장을 경계현 사장에서 전영현 부회장으로 전격 교체하며 분위기 쇄신을 예고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수장 교체는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 환경하에서 대내외 분위기를 일신해 반도체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전영현 부회장은 반도체 사업 전반에 걸쳐 오랜 기간 경력을 쌓은 인물로, 삼성전자 반도체 신화의 주역으로 불린다. 구원투수로 등판한 전영현 부회장은 HBM 최대 고객인 엔비디아 공급망 진입을 최대 과제로 삼을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HBM 시장 확대는 시간 문제라고 본다"며 "수요가 공급을 압도하는 상황에서 추후 삼성전자의 역할이 클 것"이라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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