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서초구 일대 알짜 단지 '속속'
"대다수 단독입찰·수의계약 형태"
[더팩트ㅣ최지혜 기자] 올해 들어 도시정비사업(재건축·재개발)에서 마수걸이 수주를 따내지 못한 대형 건설사들이 하반기 들어선 본격 시공권 확보에 나선다. 건설업계는 건설 원자재 가격 급등과 고금리 기조가 유지된 지난해부터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선별 수주 전략 속에서도 하반기 나오는 사업성 높은 입찰 물량에는 관심도가 높다. 특히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주요 단지들이 시공사를 찾고 있어 건설사들도 이들 지역에서 나오는 양질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에는 적극 나설 전망이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초구 잠원강변 리모델링 사업 조합은 이날 열리는 시공사 총회에서 삼성물산 건설 부문을 시공사로 선정하는 안을 부친다. 총회를 통해 기존 수의계약 우선협상대상자인 삼성물산에 대한 최종 시공사 선정 여부가 결정된다.
DL이앤씨는 송파구에서 마수걸이 수주를 할 전망이다. 잠실우성4차 재건축 조합은 그간 네 차례 시공사 선정 회의를 열었으나 시공사를 찾지 못했다. 이 사업에 DL이앤씨가 단독으로 입찰 의향을 보이면서 수의계약이 예상되고 있다. 조합은 기존 555가구 아파트를 825가구 규모로 재건축한다. 시공사 물색을 위해 평(3.3㎡)당 공사비를 800만원대로 올리기도 했다.
강남구 개포주공5단지 재건축사업의 경우 대우건설 수주가 유력하다. 이 단지는 기존 940가구에서 1279가구로 재건축을 진행한다. 앞서 두 차례 진행한 입찰 모두 대우건설이 단독 응찰해 유찰됐다. 조합은 지난 22일 재차 입찰공고를 낸 상태다. 오는 30일에는 현장설명회가 예정돼 있다.
서초구 신반포아파트 주요 단지들도 시공사를 찾고 있다. 이들 단지는 대부분 1000가구 미만으로 비교적 규모는 작지만 서초구 한강 인근 알짜 부지에 함께 자사 브랜드의 깃발을 꽂으려는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가 예상된다. 공사비도 평당 900만원 안팎으로 책정되고 있어 사업성 측면에서도 매력도가 높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대우건설은 서초구 신반포16차 재건축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도 선정돼 있다. 조합은 올해 3월부터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진행했지만, 대우건설만 단독 입찰해 수의계약으로 이어졌다. 이 사업은 기존 396가구를 헐고 468가구로 재건축하는 내용이다.
롯데건설은 지난 18일 432가구를 짓는 신반포12차 재건축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조합에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 적용 등을 약속하며 수주에 열을 올렸다. 최종 선정 여부는 내달 열리는 시공자 선정총회에서 결정된다.
신반포27차는 지난달 단독으로 사업제안서를 낸 SK에코플랜트와 수의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다. 내달 열리는 총회에서 최종 선정 여부가 결정된다. SK에코플랜트는 자사의 하이엔드 브랜드 '드파인' 적용을 제시한 상태다.
지방에서도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사업장이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총 1073가구로 조성되는 부산 수영구 광안3구역 재개발사업 조합이 내달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연다. 현재 우선협상대상자에 올라와 있는 삼성물산의 사업 수주가 유력한 상황이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하반기 서울 주요 알짜 단지들의 시공사 선정 총회가 예정돼 있어 한동안 수주 소식이 들려올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경쟁 입찰 가능성이 있는 여의도나 압구정 일대 단지들의 경우 최종 입찰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wisdo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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