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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성·구미현 경영 체제 결사반대…아워홈 노조 "구지은 지지"

  • 경제 | 2024-05-22 14:35

장덕우 아워홈 노조 위원장 인터뷰
"구미현 씨 부부 사내이사 사퇴" 요구
이번 주까지 '트럭시위' 예정


장덕우 아워홈 노조위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 아파트 앞에서 <더팩트> 취재진과 만나 아워홈 남매 간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장덕우 아워홈 노조위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 아파트 앞에서 <더팩트> 취재진과 만나 아워홈 남매 간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 경영 체제를 유지하고 첫째 언니 구미현 씨와 그의 남편 이영열 씨는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임영무 기자

[더팩트|한남동=이중삼 기자] 장덕우 한국노총 전국 식품산업노동조합연맹 아워홈 노동조합(아워홈 노조) 위원장이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 경영 체제가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본성 전 부회장·구미현 씨가 경영권을 거머쥘 경우 회사 경영 환경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구 전 부회장은 지난 경험을 통해서, 구미현 씨는 회사 경영에 관여한 적이 없는 부분을 이유로 들었다. 아워홈 노조는 지난달 17일 열린 회사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임명된 구미현 씨와 그의 남편 이영열 전 한양대 의대 교수가 이사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번 주까지 서울 용산구 한남동 구미현 씨 집 앞에서 '트럭시위'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장덕우 아워홈 노조위원장은 22일 오전 구미현 씨 거주지인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 아파트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구미현 씨는 회사 경영에 참여한 적이 없다. 식품사업은 경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아무나 내세운다고 되는 분야가 아니다"며 "전문경영인을 임명하더라도 오너 체제에서는 의사결정도 쉽게 할 수 없을 것이다. 현재 회사를 안정적으로 이끄는 구지은 체제가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덕우 노조위원장은 현재 회사 내부 분위기를 '불안의 연속'이라고 표현했다. 장 노조위원장은 "회사 직원들은 구본성·구미현 씨가 경영권을 매각하는 것이 아닌지 불안해하고 있다"며 "매각하지 않더라도 배당금을 늘리거나 직원 처우가 나빠지는 등 회사 상황이 나빠질 수 있다"고 전했다.

회사 직원들이 가장 우려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구본성 전 부회장의 경영 복귀라고 했다. 장 노조위원장은 "구본성 전 부회장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구 전 부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는 것은 아닌지 가장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지은 경영 체제를 유지해야 하는 이유로는 경영 성과를 들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워홈은 지난해 매출 1조9834억원, 영업이익 942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8%, 76% 늘었다. 매출·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다. 지난 2021년 대표이사 부회장에 오른 뒤 외형 성장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반면 지난 2020년 구 전 부회장 체제에서는 창사 이래 첫 적자를 기록했다. 여기에 수백억 원대 고배당 정책으로 논란을 빚기도 했다.

장덕우 아워홈 노조위원장은 이날 <더팩트> 취재진과 만나
장덕우 아워홈 노조위원장은 이날 <더팩트> 취재진과 만나 "회사 내부에서는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이 회사 경영에 참여하는 것은 아닌지 불안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영무 기자

◆ 오는 31일 회사 임시주주총회서 '경영권 분쟁' 일단락 전망

구지은 부회장 측은 오는 31일 예정된 임시주주총회에 '자사주 매입 안건'을 올렸다. 회사의 배당 가능 이익인 5331억원을 활용해 1년 내 1401만9520주(전체 지분의 61%) 한도 안에서 자사주를 사들이겠다는 내용이다. 매입 목적 등이 안건에 명시되지는 않았으나 관련 업계에서는 구 부회장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꺼내든 마지막 카드라고 보고 있다.

비상장사인 아워홈 지분은 구본성 전 부회장이 38.56%를 가지고 있다. 첫째 언니 구미현 씨는 19.28%, 둘째 언니 구명진 씨는 19.6%, 구 부회장은 20.67%를 보유하고 있다. 구 전 부회장과 구미현 씨 지분을 합치면 절반이 넘는다. 자사주 매입에 성공할 경우 이 지분(19.28%)의 의결권은 사라진다. 이렇게 되면 구 부회장(20.67%)과 구명진 씨(19.6%)의 지분율 합계가 구 전 부회장(38.56%)을 앞서게 돼 구 부회장이 다시 이사회를 장악하고 경영권을 가져올 수 있다.

구 부회장과 구명진 씨 임기는 다음 달 3일까지다. 현재 회사 사내이사로 임명된 사람은 구미현 씨 부부 2명이다. 자본금 10억원 이상 회사는 사내이사를 3명 이상 둬야 한다. 임시주주총회가 열리는 날 새로운 사내이사가 임명되는 만큼, 경영권 분쟁도 일단락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장 노조위원장은 구미현 씨가 지분을 매각하거나 사내이사에서 물러날 가능성에 대해 "희망사항"이라고 답했다. 장 노조위원장은 "그렇게 되길 바라고 있다. 트럭시위를 벌이는 것도 전부 회사가 잘 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라며 "이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는 것에 반대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구 전 부회장은 지난달 25일 자신의 장남 구재모 씨와 전 중국남경법인장 황광일 씨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건과 구 전 부회장 본인을 사외이사 격인 기타비상무이사로 올리는 안건의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회사에 요구한 상황이다.

j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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