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계열사 당기순이익 기여도 3위
자산건전성 악화 전망…건전성 관리 집중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KB국민카드가 올해 1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한 가운데 높아진 연체율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고금리 환경 지속에 따라 올해도 추가적인 자산건전성 악화 위험이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KB국민카드는 건전성 관리에 집중할 전망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이 1391억원으로 전년 동기(820억원) 대비 69.6% 증가했다. 전업 카드사의 전년 대비 증가율로는 하나카드(164.9%)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그룹 내에서도 KB국민카드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KB라이프생명에 내줬던 비은행 계열사 중 당기순이익 기여도 3위 자리로 복귀했다. 올 1분기 기준 KB금융그룹 계열사 순이익 규모는 △KB국민은행(3895억원) △KB손해보험(2922억원) △KB증권(1980억원) △KB국민카드(1391억원) △KB라이프생명(1034억원) △KB캐피탈(616억원) 순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조달비용 및 신용손실전입액 증가 등 전반적인 영업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유실적 회원과 금융자산 성장, 모집·마케팅 등 주요 영업비용 효율화를 통한 내실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KB국민카드의 이번 실적 개선은 영업비용 효율화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KB국민카드는 1분기 일반관리비로 전년 동기 대비 9.4% 줄어든 1443억원을 지출했다. 일반관리비는 모집 및 마케팅 비용과 임직원 임금 등이 포함된다.
고금리 환경에서 카드론 등 금융자산 증가도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카드론 자산은 6조3256억원에서 6조6976억원으로 5.8% 늘었다.
다만, 치솟고 있는 연체율은 여전한 고민거리다. KB국민카드의 1분기 연체율은 1.31%로 지난해 말(1.03%) 대비 0.28%포인트 상승했다. 일부 카드사들과 함께 1개월 이상 연체된 채권의 비율인 실질 연체율이 2%를 넘기기도 했다. KB국민카드의 1분기 실질 연체율은 2.14%로 전분기 대비 0.28%포인트 증가했다. 하나카드(2.3%), 우리카드(2.28%) 등이다.
올해 고금리 환경 지속에 따라 자산건전성 악화 위험이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20일(현지시간) KB국민카드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하향 조정했다. KB국민카드의 선순위 무담보 채권 등급은 'A2'로 유지했다.
무디스는 등급 전망 하향 배경에 대해 "최근의 고금리 환경 아래 자산건전성 약화로 인한 회사의 독자적인 신용도 하방 압력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국민카드 관계자는 "물가상승, 금리 불안정 지속, 경기 둔화의 영향 속에서 건전성 부분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이나, 보수적인 충당금 정책 운영을 통한 안정적인 손실흡수능력(NPL 커버리지비율 286.6%)을 확보하고 있으며, 업권 기준 양호한 연체율 수준을 유지 중으로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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