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글로벌 순익, 신한금융 이어 2위 올라…그룹 기여도는 18.2%
"선진 지역과 신흥지역 아우르는 글로벌 포트폴리오의 다양성"
국내 금융권이 '해외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며 사업 영토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진출이 주춤했지만, 엔데믹을 맞이하면서 다시 각 지주사별로 해외 사업에 대해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다만 성과는 제각각이다. 지주사별 해외 성적표를 들여다본다. <편집자주>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올해 1분기 글로벌 부문에서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글로벌 최다 점포를 보유한 만큼 글로벌 부문에서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올해 1분기 해외사업에서 1882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1784억원) 대비 5.49% 성장한 규모다.
국내 금융지주 당기순이익 순위에서는 3위에 머물렀지만 글로벌 부문에서는 신한금융(2150억원)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앞서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그룹이 글로벌에서 벌어들이는 이익을 4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올해 1분기 기준 글로벌 순익 기여도는 18.2%에 불과하다.
다만, 하나금융이 해외영업에 많은 강점을 지니고 있는 만큼 이같은 계획이 무리는 아닐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나은행은 지난 2015년 해외영업에 특화됐던 외환은행과 합병한 바 있다.
올해 1분기에도 좋은 글로벌 성적표를 받을 수 있었던 것 역시 잘 다져진 글로벌 네트워크 덕분이다. 하나금융은 전 세계 26개국에 221개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 중이다. 특히 하나은행의 경우 해외 24개국 영업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이는 국내 시중은행 중 가장 많다.
특히 하나금융은 베트남에 공을 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을 기반으로 현지 시장에 파고드는 모습이다. 앞서 하나금융은 2019년 11월 1조444억원을 투자해 BIDV 지분 15%를 취득한 바 있다.
하나금융은 베트남 현지에 시너지추진단을 신설하고 10명의 직원을 파견해 6개 분야에서 연간 시너지 추진 중점 추진과제를 선정해 협업·추진하고 있다. 또한 BIDV 내 하노이와 호치민에 각각 코리아 데스크를 설치해 한국계 기업 및 우량 현지기업 대상 공동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PB센터 신설을 통한 손님 기반 확대, 하나은행의 디지털 기술과 상품 활용을 통한 상품, 서비스 경쟁력 강화 등을 펼치고 있다.
이는 성과로 이어졌다. 하나은행의 BIVD 지분법이익은 지난해 1228억원, 올해 1분기 541억원을 시현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BIDV는 지분투자 이후 총자산 및 당기순이익이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당행의 지분법이익을 통한 글로벌 이익에 기여하고 있는바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과 중동, 미주 지역의 주요 거점 지점에서도 활약 중이다. 하나은행은 미국 뉴욕지점을 중심으로 북미권에서 투자은행(IB)과 기업금융을 활발히 펼치고 있으며, 영국 런던지점은 유럽과 중동지역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다만 중국 시장에서는 선전을 펼치지 못했다. 하나은행 중국법인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의 순익이 73억1100만원으로 지난해 1분기(133억3800만원)와 비교해 45.18%가 급감했다.
중국법인의 경우 강화된 리스크 관리 기조를 유지한 가운데 손실 충당금 대응력을 높이고자 기존 신용방식 위주의 온라인 개인대출 상품을 담보방식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며 순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하나금융은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진행해 온 권역별, 국가별 1등 금융기관과의 협업을 통한 시너지 창출을 지속하고자 한다"며 "IB, 자금 등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에서 협업을 시작하고 단계적으로 공동상품, 서비스 개발, 신사업 공동추진 등 협업을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빠른 경제성장의 수혜가 예상되는 인도와 한국기업의 진출이 활발한 헝가리·폴란드 등 중부 유럽에 채널 개설을 추진 중"이라며 "이를 통해 선진 지역과 신흥지역을 아우르는 글로벌 포트폴리오의 다양성이 한층 제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동남아 지역에서 신규 투자 기회를 꾸준히 모색하고 있으며,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협업 확대와 추가 투자 등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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