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3·캐스퍼 EV 등 소형 라인업 추가…아이오닉 9 등 고급 모델도 준비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와 더불어 가격을 낮춘 수입 전기차의 공세가 확대되는 가운데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소형 전기차와 더불어 고급 전기차를 출시하는 '투트랙 전략' 추진하고 있다. 대중 모델을 통해 전기차 판매를 끌어올리고 고급 모델을 활용해 프리미엄 수요에도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2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이주 중에 중소형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3를 전 세계에 공개하기로 했다. EV3는 지난해 기아가 전기차 대중화를 선도하기 위한 전략을 공개한 '2023 기아 EV데이' 행사에서 콘셉트카를 처음 선보였다.
EV3는 기아의 디자인 철학 중 하나인 '이유 있는 즐거운 경험((Joy for Reason)을 표현한 차량으로, EV라인업의 패밀리룩인 '타이거 페이스'를 그대로 이어받았다. 수직형 헤드램프와 더불어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이 적용된 DRL(주간주행등)도 장착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LFP배터리가 아닌 NCM배터리를 장착, 주행가능거리를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며, 가격도 4000만원을 넘지 않는 선에서 책정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기아는 지난 14일에는 중형 전동화 SUV 'EV6'의 상품성 개선 모델 '더 뉴 EV6'를 공개했으며, EV4와 EV5, EV9 등 중소형부터 준중형, 중형, 대형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자동차도 올해 소형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과 플래그십 전동화 모델 '아이오닉 9'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아이오닉9은 기아 EV9과 동급의 대형 전동화 SUV로,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는 500㎞대로 예상되며, 최상위 모델답게 편의·안전사양도 대거 탑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소형 전기차지만 1회 충전 주행거리를 최대 350㎞ 이상 인증 받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국내에서만 판매했던 캐스퍼와 달리 캐스퍼 일렉트릭은 소형차 선호도가 높은 일본 등으로도 수출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대중화 모델과 고급 모델을 함께 선보이는 것은 전기차 시장이 정체되는 케즘(대중화 직전 부진)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근 전기차 시장은 대중화 직전 판매가 부진한 캐즘 현상이 나타나면서 국내 시장에서의 판매가 줄어들고 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기차 판매량(수입차 포함)은 15만7823대로 지난 2022년(15만7906대) 대비 0.1% 줄었다.
지난 4월 기준으로 국내 전기차 판매 규모는 1만1253대로 전년 동기(1만5559대) 대비 27.7% 줄었다.
특히 수입 전기차의 가격 인하 정책으로 국산 전기차의 판매가 주춤하는 모양새다. 테슬라는 올해 1~4월 누적 판매량 7922대를 기록, 지난해 동기(1417대) 대비 4배 넘는 증가세를 기록했다.
테슬라 차량은 1월과 2월 합해서 175대 판매에 그쳤으네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이 확정된 이후 정책에 맞춰 가격을 200만원 인하했다. 이후 3월에만 6025대가 넘게 팔렸고, 지난달에는 1722대가 판매됐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 라인업 다양화는 가격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담을 줄이는 대중 모델을 추가해 판매를 늘리고 고성능의 전기차를 요구하는 프리미엄 수요도 충족시키는 전략을 펼치는 것"이라며 "최근 중국과 미국 브랜드의 전기차 가격 인하에 맞대응하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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