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장중 '하한가' HLB 제치고 코스닥 시총 3위 등극
1분기 호실적·MSCI 신규 편입 등 상승 모멘텀 뚜렷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제약·바이오업체 알테오젠이 장밋빛 전망과 함께 뚜렷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초 3조원대였던 시가총액(시총)도 어느새 10조원을 바라보고 있고, 코스피 이전 상장을 추진 중인 코스닥 시총 1위 에코프로비엠과 3위 HLB, 최근 횡보한 2위 에코프로와 어깨를 견주어 '코스닥 대장주'에 넘볼 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6일 알테오젠은 전 거래일 대비 2.01%(3500원) 오른 17만8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15일 6.14% 오른 뒤 이틀 연속 상승이며 시가총액도 9조원을 돌파했다. 17일 장에서도 장중 최고 18만8900원을 기록하는 등 5%대 강세를 띠고 있다. 17일 오전 11시 54분 기준 시총은 9조9344억원이다.
알테오젠의 강세는 지난 2월 글로벌 빅파마(거대 제약사)인 머크(MSD)와 독점 계약소식이 도화선이 됐다. 당시 알테오젠은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고 역대 처음으로 20만원 주가 고지를 밟는 등 급등세를 띠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최고가는 3월 18일 기록한 22만5500원으로, 시총도 10조원대를 한 차례 돌파하기도 했다.
이후 대주주의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과 차익실현 매물이 겹치면서 주가가 다소 내렸으나, 이달 들어 호재가 다시 이어지면서 상승 국면에 진입한 모양새다. 알테오젠의 5월 강세를 이끈 배경으로는 지난 16일 발표한 1분기 호실적과 15일 글로벌 '큰 손'들의 투자 지표로 활용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 신규 편입 등이 꼽힌다.
알테오젠은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349억원, 영업이익은 172억원, 당기순이익은 209억원을 기록했다고 16일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 238% 올랐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한 결과다. MSCI 지수에는 코스닥 시총 5위 엔켐, 코스피 상장사 HD현대일렉트릭과 함께 새롭게 편입됐다.
특히 알테오젠의 MSCI 지수 편입은 향후 자금 유입 배경으로 점쳐지면서 코스닥 상위권 테이블을 요동치게 하고 있다. 또 '바이오 대장주' 경쟁을 벌이던 기존 코스닥 시총 3위 HLB가 17일 간암신약 '리보세라닙'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불발 여파로 장중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하루에만 시총 4조원이 증발하고 순위가 한 계단 하락한 것도 알테오젠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코스닥 시장을 떠날 1위 에코프로비엠을 제외하면 단숨에 코스닥 시총 2위까지 오를 전망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오는 30일 자회사 에코프로글로벌과 합병을 통해 코스피로 이전 상장한다. 액면분할과 1분기 적자 전환한 에코프로는 지난 3월 액면분할 후 9~10만원대 주가를 횡보하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한 달간 개인 투자자들이 500억원 넘게 HLB를 순매수한 것을 감안하면 HLB의 간암신약 리보세라닙의 FDA 승인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컸던 것으로 파악된다. HLB에 대한 실망감은 자연스레 최근 여러 호재로 관심을 받는 알테오젠에 대한 기대감으로 바뀔 수 있다. 바이오 관련 투자자들의 수급이 분위기가 좋은 알테오젠으로 이어진다면 주가가 더욱 오를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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