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구원투수 홍원학 대표, 2분기 실적 개선에 관심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삼성금융 '보험 형제'인 삼성생명·삼성화재가 나란히 새 최고경영자(CEO)를 맞이한 가운데 첫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들은 지난 1분기 순익에서 호실적을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삼성생명은 '동생'격인 삼성화재에 실적 면에서 여전히 밀리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업계에선 과거 삼성화재의 호실적을 이끌었던 홍원학 삼성생명 대표가 그룹 내 '맏형'으로서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16일 기업설명회(IR)를 통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6221억원으로 전년 동기(7068억원) 대비 12% 감소했다고 밝혔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 퇴직연금 해지패널티이익 및 저이원채 교체매매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할 경우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보험사의 미래 이익을 반영하는 지표인 3분기 신계약 계약서비스마진(CSM)은 건강보험 판매 확대의 결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8576억원으로 집계됐다. 건강CSM은 4분기 연속 개선을 이어갔다.
신계약CSM 내 건강보험 비중도 전년 동기 대비 21.6%포인트 오른 53.5%로 3분기 연속 늘었다. 3월 말 CSM의 경우 12조5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3000억원 증가했다.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는 월 평균 3379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32.6% 상승했다. 특히 보장성 신계약 APE는 월 평균 28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4% 증가했다.
앞서 삼성화재도 이문화 삼성화재 대표 취임 이후 첫 성적표를 공개했다. 삼성화재는 1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이 70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6% 늘었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역대 1분기 최고 실적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971억원으로 전년 대비 7.8% 증가했다. 매출은 5조5068억원으로 3.1% 상승했다.
신계약 CSM은 전년 동기 대비 30.6% 증가했다. 상품 및 채널 경쟁력 강화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에 따른 1분기 CSM 규모는 전년 말 대비 4092억원 증가한 13조712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화재는 장기보험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2분기 만에 메리츠화재를 제치고 당기순이익 기준 1위를 탈환했다.
이번 실적은 삼성생명·화재가 새 수장을 맞이한 후 내놓은 첫 성적인 만큼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삼성생명 공채 출신인 홍원학 사장은 지난 2020년 말 삼성화재로 옮긴 지 3년 만에 삼성생명 대표로 복귀했다. 삼성생명이 홍 사장을 새 대표로 선임한 데에는 2년여간 삼성화재의 고공 성장을 이끈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따랐다.
홍 대표가 친정으로 돌아온 만큼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으나 삼성화재에 밀린 점은 아쉽다는 평가다. 이문화 대표는 홍 대표의 입사 동기이자 보험 분야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취임 당시 각자 맡은 보험사를 '초격차 DNA를 가진 금융사'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다졌다.
일각에선 지난해 도입된 새국제회계기준(IFRS17)의 영향으로 손보사가 생보사보다 실적 평가에서 더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생보업황이 어려운만큼 실적 구원투수로 등장한 홍 대표의 본격적인 실력 입증을 입증하는 데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생명은 2분기 이후부터 고수익 건강보험, 중수익 건강보험, 종신보험 포트폴리오 관리로 수익성을 늘릴 계획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2분기 이후부터는 단기납종신 경쟁 완화에 따른 물량 감소에 대응해 수익성 중심의 상품 포트폴리오 확대 등을 통해 CSM율 관리 및 총량 CSM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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