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엣지테크·제주반도체·가온칩스·텔레칩스 등 '주목'
하나증권 "AI 등 성장주 매수세 유입 기대"
[더팩트ㅣ이라진 기자] 오픈AI와 구글이 새로운 인공지능(AI) 모델을 연이어 공개하면서 국내 AI 관련주가 상승세를 띠고 있다. 오는 22일 발표될 AI 대장주 엔비디아 실적에 대한 기대감까지 겹치며 AI 관련주에 대한 집중도는 더욱 높아지는 분위기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픈엣지테크놀로지는 16일 전 거래일(2만5600원) 대비 2.93%(750원) 오른 2만6350원에 장을 마쳤다. 최고가는 2만6850원, 최저가는 2만6250원이다.
오픈엣지테크놀로지는 AI 반도체 설계에 필요한 IP와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AI 플랫폼 IP 통합 솔루션을 보유했다. 주로 시스템 반도체가 외부로부터 데이터를 받아 처리하는 속도를 높이는 기술과 관련한 IP를 선행 개발한다. 파운드리, 팹리스, 디자인하우스에 제공하고 라이센스 또는 로열티를 받는다.
이날 제주반도체도 전 거래일(2만2900원) 대비 2.62%(600원) 상승한 2만3500원으로 거래를 종료했다. 장 초반 2만385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제주반도체는 휴대폰 등 모바일 응용기기에 적용되는 메모리반도체를 개발해 판매하는 곳이다. 자체적으로 제조 생산라인을 보유하지 않고 전문 파운드리회사에 위탁 생산한다. 통신장비와 사물인터넷 등에 들어가는 메모리반도체 일종인 '멀티칩패키지'에 주력하고 있다. 매출액 중 낸드 멀티칩패키지(NAND MCP)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다.
가온칩스 또한 전 거래일(8만800원) 대비 2.35%(1900원) 오른 8만2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8만5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가온칩스는 삼성 파운드리 공정을 사용해 시스템 반도체를 설계하고자 하는 팹리스 고객사에 시스템 반도체 디자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삼성 파운드리의 공식 디자인 솔루션 파트너다. 팹리스 고객사의 요청에 따라 웨이퍼 형태의 반도체칩을 조립하고, 테스트해 최종 완제품 형태로 가공해 공급하는 사업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시스템 반도체 회로설계 부분까지도 시스템 반도체 디자인 솔루션에 포함하고 있다.
텔레칩스도 전 거래일(2만3100원) 대비 1.30%(300원) 상승한 2만3400원으로 장을 종료했다. 텔레칩스는 팹리스 반도체 기업으로 비디오 코덱 IP 개발과 라이센싱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칩스앤미디어를 계열회사로 두고 있다. 텔레칩스의 제품은 주로 인텔리전트 오토모티브 솔루션에 적용된다. 그 외 차량 내 오디오, 기타 전자 장비의 멀티미디어칩, 모바일 TV 수신칩, 커넥티비티 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또한 해외시장 확대를 위해 홍콩, 미국, 중국에 현지 법인을 각각 100% 출자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이날 AI 관련주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보인 이유는 오픈AI의 새로운 AI모델인 'GPT-4o(GPT-포오)'와 구글의 '제미나이 1.5 프로'를 탑재한 검색 엔진 출시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오픈AI는 'GPT-4o'를 새롭게 선보였다. 'GPT-4o'는 기존에 텍스트로 유저와 대화하던 방식과 달리 실시간으로 음성 대화를 주고받는 AI 모델이다. 지난해 11월 공개된 'GPT-4 터보'보다 두 배 더 빠르고, 비용은 2분의 1 수준인 것이 특징이다. 'GPT-4o'의 음성 반응 속도는 최소 232ms(밀리초·1000분의1초), 평균 320ms로 사람의 반응 시간과 비슷한 수준이다. 총 50개국 언어를 지원하며 문자, 이미지, 음성을 모두 인식한다.
구글은 오픈AI에 이어 14일 자사의 생성형 AI 최신모델인 '제미나이 1.5 프로'를 공개하고, 이를 탑재한 검색 엔진을 정식으로 출시했다. 새로 공개된 엔진에는 사진·동영상을 통해 검색할 수 있고, 검색 결과를 대화 형태로 제공하는 기능도 적용됐다. 구글은 AI 기반 비서 '프로젝트 아스트라'도 선보였다.
AI 모델 공개에 더해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도 관련주의 상승세에 일조하는 추이다. 15일 미국 노동부는 4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4%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이에 따라 금리 인하 전망이 재차 고조되고 있다.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개선되면서 기존 주도주였던 반도체주 중심으로도 강세가 나타났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913.56달러) 대비 3.58%(32.74달러) 오른 946.30달러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3월 25일 950.02달러(종가 기준)까지 오른 바 있다.
하나증권은 "CPI 둔화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AI 등 성장주에 대한 매수세 유입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오픈AI와 구글의 새로운 AI 모델 출시와 함께 오는 22일 발표될 엔비디아의 실적에 힘입어 AI 관련주가 상승세를 이어갈지 향후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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