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중견기업 중 55.8%, 시중은행서 자금 조달
[더팩트|우지수 기자] 올해 중견기업 10곳 중 3곳의 자금 사정이 지난해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결과 고금리 기조가 길어지면서 이자 비용이 증가했다는 이유가 가장 많았다.
14일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발표한 '중견기업 금융애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에 비해 올해 자금 사정이 개선됐다는 중견기업은 8.6%에 그친 반면, 악화됐다는 중견기업은 28.6%였다. 자금 사정이 개선된 기업 비중도 지난해(15.7%) 대비 감소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월4일부터 22일까지 중견기업 339개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자금 사정이 악화됐다고 응답한 중견기업 중 34.0%는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비용 증가'를 원인으로 꼽았다. 매출 부진(32.0%), 생산비용 증가(16.5%)가 그 뒤를 이었다.
조사 결과 중견기업 중 55.8%에 달하는 회사가 금리 부담에도 시중은행을 통해 외부 자금 조달을 하고 있었다. 시중은행 외 자금 조달 방법으로는 정책금융기관(8.8%), 회사채 발행(2.9%), 보증기관(1.5%) 등 순으로 나타났다. 29.2%는 외부 자금 조달을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부 자금을 조달받는 기업의 87.9%는 이자 비용에 대해 '부담된다'고 답했다. 특히 신용등급 BBB+ 이하는 '매우 부담된다'는 응답이 39.2%로 A- 이상(15.5%)의 2.5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호준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상근부회장은 "대내외 경제 환경 악화, 실적 부진 등으로 기업 대출 부담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미국 고금리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중견기업계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며 "지난 2월 발표한 '맞춤형 기업금융 지원 방안'의 조속한 시행 및 정착에 협조하고 안정적인 자금 조달 체계가 구축될 수 있도록 정책·민간 금융기관은 물론 정부, 국회와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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