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탈모 치료제 시장 2028년 16조원대로 성장
[더팩트ㅣ서다빈 기자] 탈모 환자의 연령대가 낮아지고, 치료 환자의 수가 늘어나면서 국내 제약사들이 탈모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14일 제약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제약사들은 최근 기존 탈모 치료제의 부작용을 개선하고 효능과 제형 부문에서 차별화를 둔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JW중외제약은 남성과 여성 탈모 환자가 모두 사용할 수 있는 탈모 치료제 신약 'JW0061'을 개발 중이다. JW0061은 윈트(Wnt) 신호전달경로를 활성화해 모낭 증식과 모발 재생을 촉진시키는 혁신신약(First-in-Class) 후보물질이다.
JW중외제약은 JW0061에 대한 한국 특허를 등록했으며 오는 15일부터 4일간 미국 텍사스주 달라스에서 열리는 미국 피부연구학회에 참여해 JW0061의 전임상결과를 포스터 발표할 예정이다. 회사는 올해 임상 1상 진입을 목표로 현재 임상용 약물을 생산하고 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기존 탈모 치료제는 주로 남성 환자를 위한 제품이 다수인데, 기존 제품과 차별점을 둬 남녀 모두 사용할 수 있고 부작용 문제도 개선한 혁신 치료제 신약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종근당도 탈모 치료제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기존 탈모 치료제를 월 1회 투여하는 주사제형으로 변경하려는 시도다. 이는 기존 치료제가 매일 1회 복용해야 하는 불편을 해소하려는 조처다. 현재까지 탈모 치료제가 장기 지속형 주사제로 나온 사례는 전무하다.
종근당은 남성용 탈모 치료제로 개발 중인 개량 신약 'CKD-843'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임상시험 3상 시험계획서(IND) 승인을 신청했다고 지난 10일 공시했다. 이 밖에도 종근당은 여성용 탈모 치료제도 개발하고 있다. 종근당의 여성 안드로겐성 탈모 치료제 'CKD-498'는 지난해 말 임상 2상을 마무리했다.
이처럼 국내 제약사들이 탈모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는 것은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탈모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2018년 22만5000명에서 2022년 25만명으로 4년간 약 11% 증가했다. 이 가운데 20~30대 젊은 탈모 환자는 전체의 40%를 차지한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탈모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1년 10조원에서 오는 2028년 16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현재 대표적인 탈모 치료제 성분은 △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 △미녹시딜 등이 꼽힌다. 이 중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가 주로 남성 환자의 탈모 치료를 위해 처방되고 있지만, 이 두 물질은 성욕 감소, 발기부전 등의 성기능 장애와 관련해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있다. 여성 탈모 환자에게는 주로 미녹시딜이 처방되는데 이 또한 발모 기전이 불명확하고 투약을 중단할 경우 탈모가 재발하는 사례가 있다.
이 때문에 부작용을 없앤 치료제 개발에 성공한다면 많은 환자들의 선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제약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탈모 환자가 증가하고 있고 국내 또한 같은 상황이지만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탈모 치료제들은 탈모 기전을 명확하게 규명하지 못하고 부작용에 대한 한계가 있다"며 "기존 치료제의 단점을 극복하고 차별점을 둔 신약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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