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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재용·SK 최태원 등 재계 총수들 '통 큰 기부'

  • 경제 | 2024-05-08 15:21

지난해 공익재단에 수억원 기부…'남몰래 선행' 뒤늦게 알려지기도

재계 총수들이 지난해 사재를 털어 공익재단에 수억원을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해 3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뉴시스
재계 총수들이 지난해 사재를 털어 공익재단에 수억원을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해 3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뉴시스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지난해 수억원을 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국세청 공익법인공시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해 호암재단에 2억원을 기부했다. 삼성 계열사를 제외한 유일한 개인 자격 출연자(기부자)로 이름을 올린 것이다.

이 회장 외에는 삼성전자(34억원), 삼성디스플레이(7억5000만원), 삼성SDI(2억2000만원), 삼성전기(1억6000만원), 삼성물산(1억5000만원), 삼성SDS(1억1000만원) 등 주요 계열사들이 기부에 동참했다.

호암재단은 삼성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창업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만든 공익재단이다. 주로 학술·예술·사회발전 등 각 분야 인재 육성에 기부금을 사용한다.

이 회장은 최근 쪽방촌의 극빈 환자를 치료하는 서울 영등포구 요셉의원에 오랜 기간 남몰래 후원을 이어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한국의 슈바이처'로 불린 고(故) 선우경식 요셉의원 설립자의 삶을 소개하는 책 '의사 선우경식'에는 이 회장이 상무 시절이던 2003년 요셉의원을 방문해 쪽방촌의 열악한 환경을 본 뒤 매달 월급의 일정액을 기부하기로 결정한 일화가 담겼다.

이 밖에 이 회장은 외국인 노동자 단체 등에도 익명으로 기부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해 3월 직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봉사에 적극 참여하고 싶지만, 얼굴이 알려진 탓에 쉽지 않다. 대신 익명으로 기부를 많이 하려고 한다"며 "빼놓지 않고 기부를 챙기는 곳이 외국인 노동자 단체인데, 외국인 노동자와 아이들 모두 함께 잘 살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도 매년 공익재단을 대상으로 기부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티앤씨재단에 15억원을 기부했다. 티앤씨재단은 최 회장이 2018년 동거인 김희영 이사장과 함께 설립한 공익재단이다.

현대차그룹에서는 정몽구 명예회장이 아산사회복지재단에 5억원을 기부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세 아들과 함께 보유하고 있던 토지와 코스닥 상장사 주식 등 9억6031만원어치의 현물을 한화문화재단에 증여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최근 간병돌봄 문제를 겪고 있는 가족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3일 서울 서대문종합사회복지관을 방문, 대한상의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각각 15억원, 10억원의 후원을 약속했다. 간병돌봄 문제는 가족 내 암이나 치매 등 중증질환자가 있을 경우, 돌봄에 필요한 의료비나 간병비 등 직접적인 비용 부담은 물론, 일상생활에서 돌봄과 가사를 병행하며 겪는 어려움을 말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스노보드 종목 유망주 최가온이 부상 치료에 어려움을 겪자 7000만원의 치료비 전액을 지원했다. 롯데그룹은 지난 2014년부터 대한스키협회 회장사를 맡고 있으며, 2018년까지 직접 협회장을 맡는 등 각별한 관심을 쏟아온 신 회장은 지난 10년간 설상 종목에 220억원 넘게 후원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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