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라이프, 15.2% 증가한 순이익 기록
이영종 대표, 올해 본격 영업력 강화 박차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이영종호(號) 신한라이프가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전략통'인 이영종 대표의 보장성 보험 중심 포트폴리오 개편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마지막 임기를 앞두고 있는 이 대표는 본격 영업력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올해 신한라이프가 생보업계 '톱(Top)2'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라이프는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이 15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2%(204억원) 증가했다. 보험손익은 전년 동기보다 48.8% 증가한 2009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금융손익은 398억원으로 전년 대비 38.5% 감소했다. 유가증권 매매차익과 평가손익이 감소한 영향이다.
1분기 기준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도 7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신한금융지주 순이익에서 보험부분 계열사 비중도 지난해 9.57%에서 11.6%로 올랐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CSM 확보를 위해 보험시장 니즈에 맞는 상품을 적시에 출시하고 다각화된 채널과 상품 포트폴리오를 통한 가치 중심의 경영 전략을 펼치며 전년 동기 대비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 출범 3년 신한라이프, 톱2 도약 목표 속도
업계에선 신한라이프가 출범 3년 만에 생보업계 '톱3'인 교보생명을 위협할 만큼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라이프는 2021년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합병해 출범했다. 이 대표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합병 과정에서 소통 능력을 인정받아 2023년 신한라이프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지난해 도입된 새 회계제도(IFRS17)에 따라 부채, 이익 등 각종 지표를 평가하는 기준이 달라지면서 보험업계 순위 지각변동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IFRS17 도입 이전부터 보험사들은 CSM 규모를 늘리기 위해 보험 포트폴리오를 종신보험, 건강보험 등 장기 보장성 보험 위주로 개편하는 데 주력해 왔다. 새 회계기준 도입 전에는 저축성 보험이 부채로 잡히지 않았지만 도입 이후 저축성 상품은 부채로 계상됐기 때문이다.
이에 '전략통'인 이 대표의 건강보험 등 보장성 보험 중심 포트폴리오 개편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신한라이프의 지난해 말 별도기준 CSM 7조1687억원을 기록하며 교보생명(6조1154억원)을 제쳤다. 저축성 보험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교보생명은 CSM 확보에 불리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순이익에서도 교보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별도 기준 순이익 4819억원을 기록했는데 교보생명(4891억원)과 차이가 72억원으로 좁혀졌다.
다만, 몸집으로는 교보생명과 신한라이프의 격차가 여전히 크다. 지난해 교보생명과 신한라이프의 자산 규모는 각각 115조원, 58조5000억원, 자본은 9조7624억원, 8조4465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수입 보험료도 교보생명 18조9870억원, 신한라이프 5조6381억원 가량으로 13조원 넘게 차이난다.
이 대표는 취임 당시 '톱2' 목표를 제시했으며 올해 초 역시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하고 '톱2를 향한 질주, 스피드 업! 밸류 업'이라는 슬로건을 직원들과 공유하며 전략 방향을 밝혔다. 현재 업계 2위권인 한화생명, 교보생명을 뛰어넘어 1위 삼성생명과 양강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의미다.
이에 올해 마지막 임기를 앞두고 있는 이 대표는 본격 영업력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관측된다.
신한라이프는 올해 목표의 핵심으로 △보험영업 기본 체력 강화 △지속 가능한 미래 경쟁력 확보 두 가지의 달성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보험영업 부문은 새롭게 재편된 GA채널을 안착시키고 전속 설계사 조직 규모를 지속 확대한다. 속도감 있고 혁신성이 있는 상품공급과 고객 확장 전략을 취할 방침이다.
현재 신한라이프는 건강보험 시장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올해 초 신한라이프는 신상품 '신한 통합건강보장보험 원(ONE)'을 출시했다. 이달에는 상품개정을 통해 2대 진단비 특약(허혈심장질환진단특약, 뇌혈관질환진단특약) 보험료를 인하하며 상품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비즈니스 이노베이션(Business Innovation) 전략의 성과로 채널 기초체력과 고객서비스 레벨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며 "보험영업 기본 체력 강화를 통해 차별화된 고객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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