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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토크<하>] '몇 주 받을까?' HD현대마린솔루션 '빈손 청약'도 우려

  • 경제 | 2024-04-28 00:03

구본성 아워홈 전 부회장, 임시주총 청구…경영권 분쟁 격화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 25~26일 진행한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서 25조원이 넘는 증거금을 모았다. 사진은 HD현대마린솔루션 디지털관제센터. /HD현대마린솔루션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 25~26일 진행한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서 25조원이 넘는 증거금을 모았다. 사진은 HD현대마린솔루션 디지털관제센터. /HD현대마린솔루션

☞<상>편에 이어

[더팩트ㅣ정리=이성락 기자]

◆ HD현대마린솔루션 공모에 25조 몰려…올해 최대

-이번 주 주식 시장을 달궜던 것은 올해 상반기 IPO(기업공개) 최대어로 꼽히는 HD현대마린솔루션의 공모주 청약이었습니다. 지난 2022년 1월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 이후 가장 큰 공모 규모였던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이 상당했죠.

-청약 증거금으로만 25조원 넘게 모였다면서요?

-지난 25일부터 이틀 동안 KB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대신증권, 삼성증권 등 5개 증권사를 통해 모인 청약 증거금은 약 25조1015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2월 상장한 에이피알의 청약 증거금이 약 14조원이었으니, 올해 최대 기록을 가뿐히 갈아치운 셈이죠. 일반 투자자에 배정된 물량 235만3393주에 대해 총 6억195만4640주의 청약이 몰리면서 경쟁률은 255.78대 1에 달했습니다.

-증권사별 경쟁률은 어땠나요?

-경쟁률에 따라 공모주를 받을 확률이 달라지는 만큼 투자자들의 '눈치싸움'이 청약 마감 시간인 오후 4시 직전까지 치열했는데요. 우선 대표 주관사인 KB증권에는 13조4072억원이 몰리며 254.39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습니다. 공동 주관사인 신한투자증권과 하나증권에는 각각 4조7715억원, 4조5991억원이 몰렸고요. 인수단인 대신증권과 삼성증권에는 각각 1조2338억원, 1조900억원의 증거금이 들어왔습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앞서 수요 예측부터 열띤 인기를 자랑했다죠.

-맞습니다. 16~22일 진행한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에는 국내외 기관 2021곳이 참여하며 경쟁률이 201대 1에 이르렀습니다. 결국 최종 공모가는 희망 공모밴드(7만3300원~8만3400원) 상단인 8만3400원으로 결정됐고요.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기로 하는 의무 보유 확약 신청 비율도 45.1%로, 올해 기준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죠.

-경쟁률이 상당했던 만큼 투자자들이 받게 되는 공모주 수량도 궁금해지는데요.

-최소 단위인 10주 이상 청약한 투자자들은 대부분 1~2주를 균등 배정으로 받을 전망입니다. 다만 삼성증권에서 청약을 진행한 투자자들은 '빈손 청약'도 우려되는데요. 삼성증권의 균등 배정 물량은 5만4477주인데, 청약 건수는 이를 넘어선 6만8342건을 기록했습니다. 균등 배정 주식 수는 0.8주로, 10주만 청약한 투자자 중 약 20%는 1주도 받지 못할 공산이 크죠.

증권사별 비례 배정 경쟁률은 대신증권이 약 543대 1로 가장 높았는데요. 대신증권을 이용했다면 1000주(증거금 4170만원) 이상 청약자부터 비례 배정 방식으로 최대 2주를 받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 달 8일 HD현대마린솔루션이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이후 주가 향방에 따라 투자자들의 희비가 엇갈리겠군요. 인기리에 청약을 마친 HD현대마린솔루션이 올해 1월 이후 자취를 감춘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을 기록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아워홈의 경영권을 두고 남매간 분쟁이 격화되고 있다. 사진은 구본성 아워홈 전 부회장(왼쪽)과 구지은 부회장. /더팩트 DB·아워홈
아워홈의 경영권을 두고 남매간 분쟁이 격화되고 있다. 사진은 구본성 아워홈 전 부회장(왼쪽)과 구지은 부회장. /더팩트 DB·아워홈

◆ 아워홈 '집안싸움' 재점화…구지은 경영 체제 향방은?

-아워홈의 남매간 경영권 분쟁이 다시 불거졌는데, 현재 어떤 상황인가요?

-최근 열린 주주총회에서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에 대한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부결되면서 '남매의 난'이 다시 점화됐습니다. 고(故)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장녀 구미현 씨가 장남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과 손잡고 삼녀 구지은 부회장을 사내이사직에서 밀어냈는데요. 구지은 부회장은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오는 6월이 되면 이사회에서 퇴출됩니다.

구체적으로 아워홈은 지난 17일 주주총회를 열고 구미현 씨와 그의 남편을 사내이사 후보로 하는 주주제안을 가결시켰는데요. 반면 구지은 부회장을 비롯한 10여명의 사내이사 재신임 안건은 모두 부결됐죠. 비상장사인 아워홈의 지분은 구 전 부회장이 38.56%, 구미현 씨가 19.28%, 차녀 구명진 씨가 19.60%, 삼녀 구 부회장이 20.67%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직원들은 구 부회장 지지 입장을 밝혔다던데.

-아워홈노동조합(노조)은 지난 22일 구 부회장을 지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노조는 경영에 무지한 구미현 부부의 사내이사직 수용을 즉시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구 부회장 경영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구 부회장 체제에서 아워홈은 지난해 매출 1조9835억원, 영업이익 943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는데요. 노조는 경영 능력을 입증한 구 부회장 대신 경영을 해본 적 없는 구미현 부부가 경영에 참여하는 것을 우려하는 모양새입니다.

또한, 구 전 부회장 경영 능력 부재도 노조가 구 부회장 손을 들어준 이유 중 하나로 보이는데요. 지난 2020년 구 전 부회장 체제 당시 회사가 창사 이래 첫 적자를 기록한 적이 있습니다. 노조는 "경영권 분쟁으로 노동자들의 생존권과 불안을 야기시킨다면 좌시하지 않고 끝까지 맞서 싸울 것"이라는 경고의 메시지를 구 전 부회장과 구미현 부부에게 던졌죠.

-구 부회장이 경영권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건가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선택지가 많지 않죠. 가장 좋은 상황은 구미현 씨의 마음을 돌리는 것입니다. 현재까지는 구 전 부회장과 손을 잡고 있지만 구 전 부회장이 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데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전례가 있는 만큼, 계속 힘을 실어주기에 부담이 클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이와 함께 사모펀드와 손잡고 경영권 방어에 나서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죠.

-이러한 상황에서 구 전 부회장이 아워홈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했다고요.

-그가 청구한 임시주주총회 안건에는 지난 주주총회에서 선임이 불발된 자신의 아들인 구재모 씨, 전 중국남경법인장 황광일 씨의 사내이사 선임 건과 기타비상무이사로 본인 선임 건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아워홈에서는 구미현 씨 부부 2명만 사내이사로 선임된 상태인데요. 10억원 이상 규모를 가진 기업의 사내이사는 최소 3명을 유지해야 합니다. 조만간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주주총회에서 어떠한 결과가 나올지 귀추가 주목되네요.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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