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시장 채널 위주 소비자 접점 확대
업계 "지역 소주 수도권 시장 공략 만만치 않을 것" 시각도
[더팩트|이중삼 기자] 충청권 주류기업인 선양소주가 지난해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 3월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마케팅·광고선전비 등이 주요 원인이다. 이 회사는 가정용 채널을 위주로 수도권 공략에 나서 실적 반전을 이루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주류 업계에서는 지역 소주가 수도권에서 정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수도권 진출에 시동을 건 선양소주가 지역 한계를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선양소주 매출은 473억원으로 전년(498억원) 대비 5.02% 줄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16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2022년에는 70억원 영업이익을 냈다. 선양소주 측은 수도권 마케팅 비용과 광고선전비가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선양소주 관계자는 "지난해 3월 출시한 신제품 '선양' 소주 인지도를 올리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활동 등을 벌인 것이 원인"이라며 "광고선전비가 대폭 늘어난 부분이 수익성 하락에 가장 큰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선양소주 판매촉진비는 7억416만원으로 전년(2억6971만원) 대비 161% 늘었다. 광고선전비는 2022년 36억원에서 지난해 83억원으로 130% 증가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신제품 모델로 걸그룹 (여자)아이들 멤버 미연을 선정했다.
이 회사는 외형 성장·수익성을 회복하기 위해 가정용 채널 위주로 수도권 시장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 소주는 현재 전국 홈플러스 점포에 입점 돼 있다. 이마트·롯데마트는 일부 점포에 한해 판매되고 있다. 국내 주요 편의점(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과는 손잡고 640㎖ PET 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향후 다른 유통 채널과 협업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회사 관계자는 "수도권 진출 확대를 위해 가정용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며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채널을 통해 회사 유통 채널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다른 채널과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 해외 '전초기지' 구축, 미얀마 주류생산 공장 설립 중
다만 관련 업계에서는 지역 소주가 수도권 시장에서 살아남기 쉽지 않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 관계자는 "그동안 지역 소주가 수도권 진출을 시도했지만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큰 주류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사업 전략을 갖고 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선양소주는 수도권 진출과 함께 해외 진출도 나서고 있다. 호주 수출이 대표적이다. 회사에 따르면 호주로 수출된 선적 물량은 1540상자 총 3만800병이다. 시드니, 멜버른, 브리즈번 등을 중심으로 뉴사우스웨이스·빅토리아·퀸즐랜드 3개 주(州)의 대형마트와 식당, 도매상, 주류 매장 등에 유통되고 있다.
동남아 시장 확대를 위해 미얀마에 주류생산 공장도 짓고 있다. 공장 외부 공사는 완료한 상태로 내부 생산시설과 설비구축을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 현지 시장 공략을 위한 시장조사도 추진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동남아 시장에 우리나라 소주가 많이 판매되고 있다. 현지에 공장을 설립하면 유통망이 수월할 것이라고 판단해 미얀마에 공장 설립을 추진하게 됐다"며 "미얀마 쿠데타로 인한 내전 등 문제가 나라 내부에 지속되고 있는 만큼, 현지와의 긴밀한 협조 아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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