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명예회장 흉상 제막식도 열려
"도전‧혁신으로 세계적인 신약개발 기업 도약"
[더팩트ㅣ서다빈 기자] JW그룹이 고(故) 이종호 명예회장의 타계(2023년 4월 30일) 1주기 추모 행사를 진행했다.
JW그룹은 경기도 과천시 JW과천사옥에서 이종호 명예회장의 추모식을 지난 19일 열었다고 22일 밝혔다. 추모식은 이종호 명예회장에 대한 추모묵념을 시작으로 △약력 소개 △추모사 낭독 △추모 영상 상영 △주요 경영진의 헌화로 이어졌다.
한성권 JW그룹 부회장은 추모사에서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약 다운 약을 만들기 위해 평생을 바쳐왔던 이종호 명예회장의 생명존중과 도전정신의 창업정신은 오늘날 JW그룹이 지속적인 혁신과 성장을 이뤄내는 원동력이 됐다"며 "제약보국(製藥保國)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도전과 혁신을 거듭했던 명예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세계적인 신약개발을 향한 비전에 한마음 한뜻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추모식 이후 참석자들은 이종호 명예회장의 흉상 제막식을 갖고 대한민국을 의약강국으로 만들기 위해 험한 길을 걸었던 고인의 정신을 기렸다.
송파(松坡) 이종호 명예회장은 한평생 필수의약품부터 혁신신약까지 약 다운 약을 만들어 국민 건강을 지키는 제약보국 실현에 앞장섰다.
이종호 명예회장은 1966년 회사 경영에 본격 참여했다. 그는 부도 위기의 회사를 살리기 위해 의약품 개발에 집중했다. 1969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합성 항생제 '리지노마이신' 개발에 성공해 경영위기 속 회사의 기틀을 다졌다. 1974년에는 당시 페니실린 항생제 분야 최신 유도체로 평가받던 피밤피실린의 합성에도 성공해 합성 항생제 분야에서 기술력을 입증했다. 1960년대 후반부터는 머그, 애보트 등 글로벌 선진 제약사와의 기술제휴를 통해 신약을 선보이며 전문 치료의약품 중심으로 회사를 정상 궤도로 견인했다.
이종호 명예회장은 생명존중에 대한 강한 신념으로 필수의약품 공급에도 매진했다. 특히 회사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는 수액제 개발과 생산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수익성이 낮은 수액 사업임에도 병원 불빛을 보며 "지금 이 순간에 저기서 꺼져가는 생명이 있는데 돈이 안돼서 그만둔다는 건 말이 안된다"라며 생명존중의 창업정신을 이어갔다. 이 명예회장은 이익이 나던 유리병과 PVC 수익을 과감히 포기하고 2006년 1006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의 Non-PVC 수액제 공장을 건설했다. 수액제 분야에 대한 그의 집념은 국내 최초로 환경호르몬이 검출되지 않는 친환경 수액백 시대를 열었고 2019년 아시아 제약사 최초로 유럽 수액제 시장에 진출하는 쾌거를 거뒀다.
이 명예회장은 신약 개발로 수익을 창출해야한다는 신념이 확고했다. 신약이라는 개념조차 희미했던 1983년 중앙연구소를 설립했으며 1986년에는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초대 이사장에 추대되는 등 국내 제약업계에 신약개발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1992년에는 오늘날 오픈 이노베이션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한일 합작 바이오벤처 'C&C신약연구소'를 설립했다. 이 밖에도 2000년 미국 시애틀에 JW세라악을 설립하는 등 글로벌 연구개발(R&D)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를 발판삼아 2001년에는 국내 최초의 임상3상 신약 1호 항생제인 큐록신 허가를 획득하는 성과를 냈다. JW그룹은 오늘날까지 그 정신을 이어받아 혁신신약 중심의 R&D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치료의약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이 명예회장은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데도 앞장섰다. 2022년 사재 200억원을 출연해 공익재단 중회학술복지재단(현 JW이종호재단)을 설립해 이사장으로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데 앞장섰다. 특히 이 명예회장은 "JW가 필수의약품 공급으로 건강문화 향상에 도움을 주는 것처럼 장애인도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사회를 밝게 만드는 존재"라는 지론 하에 2003년부터 중증 장애인들로 구성된 합창단 '영혼의소리로'의 후원회장을 맡았으며 2015년에는 국내 최초 기업 주최 장애인 미술 공모전 'JW아트어워즈'를 제정했다.
bongous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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