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금융지주사 SCBX와 현지 가상은행 인가 신청 준비
슈퍼뱅크 지분투자로 인니 시장 공략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카카오뱅크가 올해 국내를 넘어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며 새 먹거리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카카오뱅크는 우선 태국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고 나섰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태국의 인터넷은행인 '가상은행'을 추진하고 있다. 가상은행은 우리나라의 인터넷은행과 마찬가지로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하는 은행으로 비대면을 통해 수신과 대출이 이뤄진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태국 가상은행 인가 획득을 위해 지난해 6월 태국의 주요 금융지주사 SCBX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SCBX는 태국 3대 은행 중 하나인 시암상업은행(SCB)을 산하에 두고 있는 태국의 주요 금융지주회사다.
태국 중앙은행이 오는 9월까지 가상은행 인허가 신청서를 접수하는 만큼 카카오뱅크도 기한 내에 인허가를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접수 후 9개월간의 심사 과정을 거치며 허가가 나오면 승인 후 1년 이내 운영을 개시해야 하는 만큼 이르면 내년 중 영업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진 중인 가상은행이 실제 설립되면, 카카오뱅크는 가상은행 컨소시엄의 지분을 20% 이상 취득해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할 계획이다. 태국 재무부가 제시한 가상은행 설립 초기 최소등록자본금이 1850억원(50억바트)인 점을 고려하면 카카오뱅크는 적어도 370억원 규모로 참여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뱅크가 가상은행 인가를 획득하면 1998년 외환위기 이후 태국에 진출한 최초의 한국계 은행이 된다.
아울러 카카오뱅크는 인도네시아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10월 1000억원 규모의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한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는 상반기 중 공식 런칭을 앞두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분투자에 이어 여수신 상품 및 서비스 기획 과정에서도 협업해, 동남아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사업 경험을 축적해 글로벌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난 1일부터는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그랩의 이사회에 합류하기도 했다. 윤호영 대표는 출범부터 현재까지 카카오뱅크를 이끌어온 인물로 슈퍼뱅크의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동남아 시장 공략에 나서는 것은 동남아 시장이 디지털뱅킹 수요가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실제 태국과 인도네시아 모두 모바일 보급률은 높지만 금융서비스 보급률은 낮은 편이다. 세계은행(WB)의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15세 이상 인구의 절반가량은 은행 계좌가 없는 상황이며 1만 8000여 개에 달하는 섬으로 구성돼 있어 은행 서비스가 미치지 않은 지역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인구의 약 54%가 MZ세대로 휴대전화 보급률은 10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스마트폰 사용 인구 비중이 높아, 아시아에서 디지털뱅킹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국가로 꼽힌다.
여기에 중장기 성장 동력을 위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 진출로 수익 다각화도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디지털금융에 대한 니즈가 있는 동남아는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국내에서 인터넷은행으로써 성공한 경험을 가지고 동남아 진출에 대한 가능성과 성공 기대를 보고 추진하고 있다. 현지 유력 플레이어(사업자)들과 컨소시엄, 지분투자 등 할 수 있는 계기가 있어 성공적인 진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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