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우려 입장…변동 시 조치
[더팩트│황원영 기자]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스즈키 슌이치(Suzuki Shunichi) 일본 재무장관이 16일(현지시간) 최근 급격한 외환시장 변동성에 대응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자국 통화 평가절하가 심각하다는 판단에 한일 재무장관이 처음으로 공동 구두개입에 나선 모습이다.
이날 최 부총리는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고 있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참석해 스즈키 재무장관과 면담했다.
최 부총리와 스즈키 재무장관은 양국 통화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면서, 급격한 외환시장 변동성에 대응해 적절한 조처를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최근 중동지역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기대감도 후퇴하는 가운데 양국의 외환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지난 16일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1394.5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2022년 11월7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장 중 한때 1400원을 찍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터치한 건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2년 미국 긴축기 등 3차례뿐이다.
일본 엔화 또한 15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54.37엔까지 오르는 등 1990년 6월 이후 34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두 장관은 양국의 경제발전을 위해 양자 간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특히 국제 이슈에 있어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파트너인 양국의 소통과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했다.
기획재정부와 일본 재무부는 G20 회의, 아세안+3 재무장관 회의 등 다자무대에서도 지속적으로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조속한 시일 안에 한국에서 개최될 제9차 한일 재무장관회의 일정 등도 조율하기로 했다. 제8차 한일 재무장관회의는 지난해 6월29일 일본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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