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그룹 510억원 과징금
[더팩트ㅣ최지혜 기자] 지방공기업이 소유한 대규모 공공기관 보유 자산을 매각하는 입찰에서 담합한 KH그룹이 과징금을 물게 됐다. 배상윤 KH그룹 회장은 검찰 고발 조치를 받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KH그룹 소속 6개사(KH필룩스·KH전자·KH건설·IHQ·KH강원개발·KH농어촌산업)가 2021년 6월 강원도개발공사가 발주한 알펜시아 리조트 자산매각 공개 입찰에서 낙찰예정자, 들러리, 투찰가격 등을 담합한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510억400만원을 부과한다고 17일 밝혔다. KH필룩스, KH건설, KH강원개발, KH농어촌산업과 배상윤 회장은 검찰에 고발하기로 결정했다.
알펜시아 리조트는 강원도가 강원도 평창군 일대에 조성한 사계절 복합관광 시설이다. 강원도와 강원도개발공사는 강원도개발공사의 경영개선을 위해 2016년부터 알펜시아 자산매각을 본격 추진하기 시작했다. 지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주요 경기장으로 이용되기도 했다.
강원도개발공사는 알펜시아 리조트 자산매각을 목적으로 지난 2020년 10월부터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입찰을 진행했다. 그러나 2020년 10월부터 2021년 1월까지 진행된 4차례 입찰은 투찰자가 없어 유찰됐다. 이어 2021년 3~4월에 진행된 2차례 수의계약도 결렬됐다.
KH그룹 6개사는 이후 진행된 5차 입찰에서 1차 입찰 대비 30% 감액될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다. KH필룩스는 자회사 KH강원개발을 통해 알펜시아 리조트를 낙찰받기로 했다. 또 유찰로 인한 일정 지연을 방지하기 위해 KH건설이 자회사 KH리츠(현재 KH농어촌산업)를 설립해 들러리로 참여하기로 합의했다. KH건설이 KH필룩스보다 낮은 가격에 투찰하는 방식이다.
KH전자는 KH강원개발에 30% 지분투자를 함으로써 입찰담합을 공동실행했다. IHQ는 KH건설이 보유한 KH리츠의 지분을 100% 인수하면서 합의를 승계했다.
이와 함께 KH전자는 강원개발 지분 30%를 인수하고 입찰보증금을 KH필룩스와 나누어 대여하는 등 KH필룩스, 강원개발과 함께 사실상 컨소시엄 형태로 알펜시아 인수에 참여했다. 또 IHQ는 KH리츠 지분 100%를 인수한 후 KH건설과 함께 입찰 서류를 준비하고 입찰보증금을 대여했다.
이후 2021년 6월 5차 입찰 투찰 당일 들러리인 KH리츠는 예정가격에 근접한 6800억10만원에 먼저 투찰했다. 투찰 결과는 KH강원개발 측에 텔레그램으로 공유했다. KH강원개발은 KH리츠 투찰 이후 6800억7000만원에 투찰해 최종 낙찰자가 됐다.
공정위 관계자는 "지방공기업이 보유한 대규모 자산의 매각과 관련된 입찰담합을 적발·제재했다"며 "담합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한 모든 사업자를 제재하고, 과징금 납부에 대한 연대책임을 부과하는 등 엄정한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wisdo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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