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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임 성공'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 매각 과제 풀어낼까

  • 경제 | 2024-04-15 00:00

롯데카드 대표 3연임…내실경영 집중
매각 성사 위한 조 대표 역할 중요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의 3번째 연임이 확정된 가운데 매각 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변화보다는 안정에 방점을 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롯데카드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의 3번째 연임이 확정된 가운데 매각 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변화보다는 안정에 방점을 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롯데카드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의 3번째 연임이 확정된 가운데 매각 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변화보다는 안정에 방점을 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롯데카드가 매각 성사를 위해 내실경영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것이 그의 최우선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지난달 29일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조 대표의 연임 안건을 의결했다. 조 대표의 임기는 오는 2026년 3월 29일까지 2년이다.

앞서 업계 안팎에서는 조 대표의 연임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카드업계에서는 임기 만료를 앞뒀던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 최원석 BC카드 대표 등이 줄줄이 연임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조 대표 역시 경영권을 이어가며 연임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앞서 조 대표는 지난 2020년 선임된 이후 2022년 한 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조 대표는 코로나19와 고금리 등 어려운 업황 속 실적 성장세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 매각을 재추진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변화보다는 경영 안정성을 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롯데카드는 조 대표 취임 첫해인 2020년 1307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 대비 128.9% 급상승한 수치다. 2021년에는 84.6% 증가한 2414억원을 기록했고 연임 첫해인 2022년에는 2539억원으로 전년 대비 5.2%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자회사 로카모빌리티 매각 영향으로 인한 일회성 처분이익 효과로 3748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7.6% 증가했다.

2020년 8월에 첫 선을 보인 '로카 시리즈'도 흥행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로카 시리즈는 출시 6개월 만에 누적 발급 장수 50만 좌를 돌파했으며 1년 뒤 100만 좌, 약 3년 반만인 지난달 누적 발급 장수 400만 장을 넘어섰다.

조 대표는 향후 2년간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할 것으로 점쳐진다. MBK파트너스는 2022년 8월 롯데카드 매각 작업에 나섰지만 매각가에 대한 시각차로 불발되면서 장기화 국면에 들어갔다. 업계에선 MBK파트너스가 매긴 롯데카드의 몸값은 3조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기업가치보다 지나치게 높게 책정됐다는 지적이 따랐다. 올해 M&A 시장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조 대표는 롯데카드의 매각 성사를 위해 내실경영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는 롯데카드가 디지털 중심 카드사로 탈바꿈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팩트 DB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는 롯데카드가 디지털 중심 카드사로 탈바꿈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팩트 DB

특히 조 대표는 롯데카드가 디지털 중심 카드사로 탈바꿈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연초 신년사에서 조 대표는 "2024년은 롯데카드가 디지털 회사로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조직개편 등 인사이동을 단행했다. 연말연시 불안정한 대외환경에 대처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이다.

올해 롯데카드는 'Digi-LOCA(디지로카)' 비지니스 모델을 회사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지난해부터 시작한 'LOCA Phase2(로카 페이즈2)'를 더욱 실질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조 대표는 2024년 경영전략으로 △디지로카 비즈니스모델 활용을 통한 로카 Phase2 실질적 추진 △로카만의 디지탈화 정립 및 성과 창출 △금융 비즈니스 체력 강화 △베트남 비즈니스 본격적 성장기반 조성 △로카만의 일하는 방식과 문화의 재창출 등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건전성 방어에도 나서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롯데카드의 건전성 지표는 다소 악화된 상황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1개월 이상 연체율은 1.49%로 전년 동기 대비 0.56%포인트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1.35%로 0.47%포인트 늘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불안정한 외부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리스크 매니지먼트 역량 강화 및 지속적인 비용효율화 등을 통해 내실 성장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지난해 선제적으로 조직개편 등을 시행하고 변화와 쇄신을 통해 성과를 극대화해 롯데카드만의 존재감을 시장 내에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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