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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속 '여소야대' 정국 확정, 기업 밸류업 기조 영향 있나

  • 경제 | 2024-04-12 10:59

금투세 폐지 등 정부 추진 밸류업 정책 제동 전망
국내 증시 향방도 관심


투자자들은 지난 10일 총선을 통해 이번 국회도 '여소야대' 정국이 확정되자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관련 정책이나 국내증시 향방에 대해 관심을 보내고 있다. 사진은 각 정당에서 이번 선거를 지휘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더팩트 DB
투자자들은 지난 10일 총선을 통해 이번 국회도 '여소야대' 정국이 확정되자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관련 정책이나 국내증시 향방에 대해 관심을 보내고 있다. 사진은 각 정당에서 이번 선거를 지휘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더팩트 DB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2대 연속 '여소야대' 국회가 확정된 가운데 정부가 추진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증시 저평가)' 해소와 관련된 정책들이 영향을 받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총선 다음날인 11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은 상승 전환했으나 0.07% 약보합에 그쳤다. 코스닥은 4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하면서 낙폭을 키웠다. 그간 선거를 앞두고 급등했던 대상홀딩스, 덕성, 화천기계, 동신건설 등 '선거 테마주'도 이날 최대 20%대 급락했다.

선거일 전후 국내증시가 위축된 배경으로는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정부가 추진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이 법 개정이나 입법이 필요한 부분도 있기 때문에 이번 국회의원 선거 결과에 따라 증시와 관련된 정책 실현 가능성이 바뀔 수 있다는 시각이 팽배했다.

이에 금융투자업계는 이번 총선에서 야당이 압승을 거두면서 정부의 정책 추진 동력이 악화될 것이라는 시각을 보내고 있다.

정부는 그간 기업 밸류업 정책 일환으로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나 과세 유예, 기업들의 자사주 소각 시 비용 처리를 통한 법인세 감면이나 전기 대비 배당 증가분에 세액을 공제하는 등 증시 친화적인 정책들을 추진해 왔다. 다만 법 개정 등을 하려면 국회 과반의 동의를 얻어야 하므로 여소야대 정국에 따라 현 정부의 증시 정책이 실현될지 미지수가 됐다는 해석이다.

증권가도 정부의 기업 밸류업 정책에 대한 향방에 주목했다. 김영환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리포트를 통해 "정부가 총선 후 입법을 전제로 추진하던 정책에 대해서는 수정·재검토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향후 정부 정책에 대해서는 야권을 설득할 수 있는 교집합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정부의 기업 밸류업 정책에 대한 상승 모멘텀 상실은 불가피한 영역이라고 내다봤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이후 밸류업 정책은 예정대로 이어지겠지만 주가를 부양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야당이 선거에서 크게 승리했고 금투세 폐지는 부자 감세가 될 수 있다는 논란을 피해 가기 어렵다. 금투세 유예가 연장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관측했다.

다만, 증권가는 일각에서 제기된 개인 투자자의 수급 이탈 우려는 일축했다. 김영환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 "양당에서 공통으로 공약한 부분인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비과세 확대 등 긍정적인 요인들을 감안하면 개인 수급이 지속해 이탈할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은 과도하다"고 분석했다.

여소야대 정국에 따른 향후 증시 전망도 눈길을 끈다. 이웅찬 연구원은 "밸류에이션이 받쳐주는 자동차, 배당 수익률이 높은 은행주는 기댈 구석은 있어 조정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반면 유틸리티, 지주, 보험 등 밸류업 기대감이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친 업종은 조정세가 더 이어질 수 있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총선 직후 업종별 희비는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원전이나 건설 관련 27개 종목으로 구성된 'KRX 건설 지수'는 전날 0.94% 내린 644.78로 마감하면서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반면, 배터리 관련 지수인 'KRX 2차전지 TOP 10 지수'(0.04%)와 반도체 종목들을 담은 'KRX 반도체 Top 15 지수'(2.14%)는 이날 나란히 4거래일 만에 상승 마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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