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기업대출 잔액 785조1515억 원…한달 새 8조 이상↑
연체율 증가세도 이어져…건전성 강화 필요 목소리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기업대출이 한 달 사이 8조원 가까이 불어나는 등 대출 증가세는 가파르다. 이 와중에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어 건전성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28일 기준 693조683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말 695조7922억원과 비교해 2조1088억원 감소한 규모로, 지난해 4월(-3조2971억원) 이후 11개월 만에 첫 감소 전환이다.
특히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감소했다. 같은 기간 주담대 잔액은 1조657억원 감소한 536조307억원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이 줄어든 것은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부동산 시장 빙하기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기업대출은 785조1515억원으로, 같은 기간 8조4408억원 증가했다. 지난해에 이어 기업대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대기업 대출과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각각 145조842억원, 640조672억원으로 전월보다 3조2753억원, 5조1655억원씩 늘었다.
문제는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어 건전성 우려가 나온다는 점이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1월 말 국내은행 원화 대출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은 0.45%로 전월말(0.38%) 대비 0.07%포인트 상승했다. 전년 동월 말(0.31%)과 비교하면 0.14%포인트 올랐다.
은행 연체율은 지난 2022년 6월 0.20%까지 내려갔다가 이후 계속해서 상승 추세다.
세부적으로 보면 가계대출 연체율은 0.38%로 전월말(0.35%) 대비 0.03%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기업대출 연체율은 0.50%로, 전월 말(0.41%) 대비 0.09%포인트 증가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0.12%)은 전월말과 같았으며, 중소기업대출 연체율(0.60%)은 전월말(0.48%) 대비 0.12%포인트 증가했다.
이에 따라 업계 안팎에서는 기업대출에 대한 건전성 강화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 한국은행은 최근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가계신용은 주택거래 위축 등의 영향으로 증가 폭이 둔화했지만, 기업 신용은 증가세가 지속됐다"며 "기업부채 관리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우려할 만한 수준의 연체율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면서도 "부실화 가능성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대손충당금 적립 등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모니터링을 통해 건전성 관리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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