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부문 약세, 인력·자원 부족 원인
[더팩트|우지수 기자] 국내 중소·중견기업 ESG 경영 점수가 10점 만점에 3.5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에 따르면 국내 공급망에 속한 1278개 중소·중견기업 2022~2023년 ESG 실사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ESG 경영을 점수화 했을 때 평균 환경(E) 2.45점, 사회(S) 5.11점, 지배구조(G) 2.70점을 기록했다.
환경 부문 중 평점이 가장 낮은 항목은 '재생에너지 사용량 측정'으로 나타났다. 재생에너지 수급이 아직 충분하지 못하고 온실가스 측정 등 준비가 미흡한 회사가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생물다양성 보전 노력'은 해당 부문에 대한 구체적 정보가 부족하고 생태계 온전성의 장기적 가치에 대한 인식 부족 등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친환경기술개발 자금·시설투자 부담 등도 미흡 원인으로 꼽혔다.
지역별로는 수도권(3.67점)이 비수도권(3.27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은 IT·소프트웨어 개발 등 비제조업 비중이 높다. 비수도권은 자동차부품, 산업용기계, 화학제품 등 제조업종이 다수를 차지한다.
기업규모별로는 상장사(4.84점), 외감법인(3.96점), 비외감법인(2.85점) 순으로 기업규모가 클수록 ESG 경영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법인 경우 기업 성장성 등 상장심사 종합평가에 대비해 ESG 경영에 선제적으로 나섰다는 것이 대한상의 측 설명이다.
대한상의 ESG 현장실사요원들은 중소·중견 협력사들이 만성적 인력 부족, 비용 부담으로 ESG 경영 전담조직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기도 성남시에서 통신장비 솔루션을 생산해 유럽연합(EU)으로 수출하고 있는 한 제조업체 대표는 "EU에서 공급망 실사보고서 작성, 탄소국경세 등 ESG 규제가 가속화되고 있으나 자원이 부족한 중소기업은 당장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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