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순손실 규모 1000억원 넘어…수익성 안정화 총력 전망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최근 페퍼저축은행이 모기업인 호주계 페퍼그룹으로부터 자금 100억원을 확충한 가운데 자금 수혈을 통해 수익성과 재무건전성 개선 등 위기 대응에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해 순손실 규모가 1000억원을 넘어서면서 올해 실적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페퍼저축은행은 기준금리 안정화, 부동산 경기 회복 조짐에 따라 실적도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페퍼저축은행이 10개월만에 100억원을 모기업 페페그룹으로부터 한번 더 증자받았다. 지난해 5월 200억원을 조달한 페퍼저축은행은 한국 진출 6년차인 지난 2019년 3월에도 200억원, 6월 250억원을 각각 증자했다.
페퍼저축은행이 자금 수혈에 나선 배경은 저축은행업계의 심각한 실적부진과 무관치 않다.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페퍼저축은행은 지난해 1072억원의 순손실을 시현했다. 전년 513억원 순이익에서 1000억원이 넘는 적자로 돌아섰다.
연체율 역시 악화됐다. 페퍼저축은행의 지난해 연체율은 9.39%로 전년(4.12%) 대비 5.27%포인트 올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2.86%에 달한다. 전년 4.71%에서 8.15%포인트 급등한 수치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은 2022년 말 0%에서 지난해 말 13.2%로 수직상승했다.
저축은행 순위도 변동이 생겼다. 지난해 기준 저축은행 자산 순위는 △SBI저축은행 15조4949억원 △OK저축은행 13조9092억원 △한국투자저축은행 8조4371억원 △웰컴저축은행 5조8953억원 △애큐온저축은행 5조3418억원 △페퍼저축은행 4조7188억원 등이다. 2022년과 비교하면 페퍼저축은행은 5위에서 6위로 밀려났다.
◆ 모기업 자금 수혈로 실적 개선할까
페퍼저축은행에 따르면 이번 페퍼그룹의 100억원 증자 결정은 자본확충을 통한 건전성 개선 차원이다. 업계에선 페퍼저축은행이 모기업으로부터의 자금 수혈을 통해 수익성과 재무건전성 개선 등 위기 대응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페퍼저축은행은 지난해 1000억원이 넘는 순손실을 내면서 올해 실적 개선이 절실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12년째 페퍼저축은행을 이끌고 있는 장매튜하돈 페퍼저축은행 대표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앞서 페퍼저축은행은 출범 이후 가파른 자산성장세를 보이며 저축은행 상위 5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지난 2022년부터 고금리 장기화, 은행권과의 고금리 예·적금 상품 판매 경쟁 등이 수익성 개선에 발목을 잡았다. 이에 따라 올해 장 대표는 외형 확장보다 수익성 안정화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페퍼저축은행은 이번 손실은 충분히 감당 가능한 수준이며 기준금리 안정화, 부동산 경기 회복 조짐에 따라 실적도 점차 개선될 것이란 입장이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비용 급증과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개인사업자 주담대 충당금 추가 적립의 영향"이라며 "외부 경제 환경의 부정적 변화가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어 "2016년~2022년 동안 2247억원의 순익이 발생했고 자본도 2023년 말 기준 총 3644억원에 달해 이번 손실은 충분히 감당 가능한 수준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등 모기업도 전폭적으로 지원을 해주고 있다"며 "올해 기준금리가 안정화되고 있고 부동산 경기도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어 실적도 점차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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