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30만톤 수준 스크랩 메탈 원료 거래…자원순환 사업 밸류체인 강화
[더팩트 | 김태환 기자] 고려아연의 미국 자회사 '페달포인트홀딩스(Pedalpoint Holdings)'가 세인트루이스 소재 글로벌 스크랩 메탈원료 트레이딩 기업인 '캐터맨(Kataman)'을 인수한다. 이를 통해 고려아연의 신성장동력 '트로이카 드라이브'의 한 축인 자원순환(리사이클링) 사업의 밸류체인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고려아연은 1일 미국 자회사 페달포인트홀딩스에 5500만달러(약 742억원)를 출자해 캐터맨의 지분 100%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를 통해 고려아연은 폭넓은 스크랩 메탈 원료 공급처 네트워크를 보유 중인 플랫폼과 전문 트레이더를 확보함으로써 자원순환 사업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했다.
캐터맨은 전 세계적으로 연간 30만톤 수준의 동, 알루미늄, 철 위주의 스크랩 원료를 거래하는 경쟁력 있는 사업 모델을 보유한 트레이딩 기업이다. 이 회사는 최근 3년간은 평균 15억달러 규모의 매출을 기록해 왔다. 고려아연은 온산제련소 내 동(구리) 생산 설비 증설(2025년)이 끝나면 연간 약 13만톤 정도의 동 스크랩 원료 수급이 추가로 필요하다.
특히 동 생산을 전부 2차원료(자원순환 또는 폐기물을 통해 확보된 원료)를 사용함으로써 생산 과정에서 탄소배출량을 현저히 저감시킬 계획이다.
캐터맨 인수를 통해 고려아연은 온산제련소에 쓰일 스크랩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고려아연은 지난 2022년 페달포인트홀딩스를 통해 미국 전자폐기물 기업 '이그니오홀딩스(Igneo Holdings)'를 인수했다. 이 회사는 전자폐기물에서 유가금속으로 제련 가능한 중간재를 추출하는 독자 기술을 가졌다.
이번 추가 인수를 통해 캐터맨의 원료조달, 이그니오의 소성품 가공, 고려아연의 최종 제품 생산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고려아연 측은 설명했다.
페달포인트홀딩스는 올해 이그니오홀딩스 사업 안정화와 캐터맨의 자회사 편입뿐 아니라 사업 간 시너지를 제고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올해 안에 손익분기점(매출 15억달러,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넘기겠다는 계획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리사이클링을 위한 2차 원료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원료 수급 상황과 가격체계가 불안정하기에, 해당 시장에 해박한 지식과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전문 트레이더 집단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캐터맨 인수는 스크랩 메탈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갖추게 돼 명실상부한 자원순환 밸류체인을 완성했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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